[기로에선 공인회계사] (20.끝) 이종남회계사회회장에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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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수송동의 뒷골목에 자리잡아 있는 공인회계사회 . 낡은
색이 스며들은 이 4층 건물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곳에 앉아있는 탓인지
세인들의 주목을 끌 기회가 거의 없었었다.
그러나 작년5월 공인회계사회관으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모였다.
공인회계사들이 그들의 대표로 추대한 새 인물과 그 당시의 회계사업계
배경이 묘하게 접합되면서 이 "회관"의 미래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이미지를 풍겼기 때문이다.
공인회계사업계가 부실회계감사파문등으로 기로에서서 고민할 시기인
90년5월 이종남 전법무부장관이 31대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 이전 30대까지 모두 13명의 인물이 공인회계사회장에 선출됐지만
대부분 학계나 회계사업계등에서 나왔기때문에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을
지낸 인사가 영입된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줄 수 밖에 없었다.
취임1년7개월로 92년을 마무리하고있는 이종남회장으로부터 회계사업계의
현주소와 미래구상을 들었다.
-취임이후 줄곧 자정을 부르짖으셨는데.
"부실감사파문등을 계기로 공인회계사들의 의식개혁을 독려하기 위해
자정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공인회계사들에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계,더 넓게는 사회전체가 투명해지는 것이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이회장은 이를위해 공인회계사회 차원에서 제도발전특별위원회와
홍보출판위원회를 만들어 장기적인 회계사제도발전계획을 연구중이라고
덧붙였다.
-자정운동의 구체적인 실천방향으로 회계감사의 독립성을 높이기위해
최소한 상장기업에 한해선 "자유수임제"에 반대되는 "배정제"를
도입해야한다는 의견이 적지않은데.
"회계사가 제3자입장에서 회계감사를 독립적으로 수행하기위해선
배정제적인 요소가 어느 정도 가미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전적인 배정제
도입은 세계적인 추세로 봐도 무리한 점이 많습니다"
-회계감사의 영역확대에 대해선.
"학교법인 의료법인 사회복지법인같은데서도 공인회계사의 회계감사가
빨리 도입돼야합니다. 학교법인등에서 문제가 생길때마다 이같은 필요성이
제기되고는 또 잊혀지고 있는게 현실이지만 공인회계사회는 비영리법인에
대해선 사회봉사차원에서 실비로 책정된 감사보수로 회계감사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건의까지 내고 있습니다"
-회계사회 입장에서 고쳐야할 법령이나 규칙이 있다면.
"공인회계사법이 새롭게 뜯어 고쳐져야 합나다. 지난 정기국회에서 몇몇
조항이 고쳐졌지만 이같은 부분적인 손질만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
만큼 낙후된 법이 됐습니다" 법에 관한한 전문가인 이회장은 변호사법
등에 비해 회계사법은 시대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오래된 조항을 많이
담고있다며 회계사들의 자율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완전히 바뀔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세무사회가 공인회계사의 세부대리업무에 불만을 표시해왔는데.
"공인회계사의 세무대리업무를 문제삼은 것은 자유경쟁원리에
맞지않을뿐아니라 법체계상으로도 어긋납니다" 한편 수습회계사연수제도
개선에대해선 공인회계사시험에서 선발된 사람에게 회계법인등에
들어가기전에 일정한 생활비를 보장하며 2-3개월정도 공인회계사회에서
수습기초교육을 하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남회장은 연설문등에 곧잘 "동지애"라는 말을 거의 매번 넣는다.
지난해에는 고인이 된 회계사들의 자녀들을 찾아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 계기가 돼 회예산에서 정기적인 장학금을 지급하는
복지제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이종남회장은 "개성"이 강한
공인회계사집단을 이끌어가는 힘을 그가 쌓아놓은 "경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고있다.
<양홍모기자>
색이 스며들은 이 4층 건물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곳에 앉아있는 탓인지
세인들의 주목을 끌 기회가 거의 없었었다.
그러나 작년5월 공인회계사회관으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모였다.
공인회계사들이 그들의 대표로 추대한 새 인물과 그 당시의 회계사업계
배경이 묘하게 접합되면서 이 "회관"의 미래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이미지를 풍겼기 때문이다.
공인회계사업계가 부실회계감사파문등으로 기로에서서 고민할 시기인
90년5월 이종남 전법무부장관이 31대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 이전 30대까지 모두 13명의 인물이 공인회계사회장에 선출됐지만
대부분 학계나 회계사업계등에서 나왔기때문에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을
지낸 인사가 영입된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줄 수 밖에 없었다.
취임1년7개월로 92년을 마무리하고있는 이종남회장으로부터 회계사업계의
현주소와 미래구상을 들었다.
-취임이후 줄곧 자정을 부르짖으셨는데.
"부실감사파문등을 계기로 공인회계사들의 의식개혁을 독려하기 위해
자정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공인회계사들에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계,더 넓게는 사회전체가 투명해지는 것이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이회장은 이를위해 공인회계사회 차원에서 제도발전특별위원회와
홍보출판위원회를 만들어 장기적인 회계사제도발전계획을 연구중이라고
덧붙였다.
-자정운동의 구체적인 실천방향으로 회계감사의 독립성을 높이기위해
최소한 상장기업에 한해선 "자유수임제"에 반대되는 "배정제"를
도입해야한다는 의견이 적지않은데.
"회계사가 제3자입장에서 회계감사를 독립적으로 수행하기위해선
배정제적인 요소가 어느 정도 가미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전적인 배정제
도입은 세계적인 추세로 봐도 무리한 점이 많습니다"
-회계감사의 영역확대에 대해선.
"학교법인 의료법인 사회복지법인같은데서도 공인회계사의 회계감사가
빨리 도입돼야합니다. 학교법인등에서 문제가 생길때마다 이같은 필요성이
제기되고는 또 잊혀지고 있는게 현실이지만 공인회계사회는 비영리법인에
대해선 사회봉사차원에서 실비로 책정된 감사보수로 회계감사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건의까지 내고 있습니다"
-회계사회 입장에서 고쳐야할 법령이나 규칙이 있다면.
"공인회계사법이 새롭게 뜯어 고쳐져야 합나다. 지난 정기국회에서 몇몇
조항이 고쳐졌지만 이같은 부분적인 손질만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
만큼 낙후된 법이 됐습니다" 법에 관한한 전문가인 이회장은 변호사법
등에 비해 회계사법은 시대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오래된 조항을 많이
담고있다며 회계사들의 자율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완전히 바뀔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세무사회가 공인회계사의 세부대리업무에 불만을 표시해왔는데.
"공인회계사의 세무대리업무를 문제삼은 것은 자유경쟁원리에
맞지않을뿐아니라 법체계상으로도 어긋납니다" 한편 수습회계사연수제도
개선에대해선 공인회계사시험에서 선발된 사람에게 회계법인등에
들어가기전에 일정한 생활비를 보장하며 2-3개월정도 공인회계사회에서
수습기초교육을 하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남회장은 연설문등에 곧잘 "동지애"라는 말을 거의 매번 넣는다.
지난해에는 고인이 된 회계사들의 자녀들을 찾아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 계기가 돼 회예산에서 정기적인 장학금을 지급하는
복지제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이종남회장은 "개성"이 강한
공인회계사집단을 이끌어가는 힘을 그가 쌓아놓은 "경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고있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