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보리스 옐친대통령의 새헌법안이 12일 러시아 전역
에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통과됐다고 비아체슬라프 코스티코프 대통령
대변인이 13일 발표했다.

그는 이날 국영 오스탄키노 TV를 통해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헌법이 채택
됐습니다"라고 선언하고 "우리는 이제 새로운 민주적인 힘을 지닌 새로운
민주국가에서 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투표결과 집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아직 투표결과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러시아의 새 헌법을 채택하기 위한 국미투표와 새 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은
12일 러시아 전역 9만4천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돼 국민투표 참가율은
법률적으로 유효한 투표율인 50%를 가까스로 넘긴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러시아 새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는 전체 유권자 1억7백만명의 50%
이상이 참여해야 법률적으로 유효하며 전체 투표자중 50%이상이 지지해야
통과한다.

한편 의회구성을 위한 총선에서는 투표가 일찍 끝난 극동지역의 경우 초기
개표결과 극우파 정당이 예상을 뒤엎고 친옐친계 "러시아의 선택"을 누르고
선두를 달리고 공산당이 급부상하는등 의외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블라디미르 슈메이코 제1부통리도 오스탄키노 TV에 출연해 투표율에 대해
서는 밝히지 않은채 "행정부 선거관리 위원장으로서 정확한 수치를 갖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투표 참가자중 60%이상이 새 헌법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정부가 안정적인 상황에서 업무를 추진할수 있게 됐다"고 강조
하면서 "새로운 채책한 헌법안은 오는 96년에 대통령선거를 실시토록 규정
하고 있기 때문에 현 행정부는 그때까지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중앙선거관리 위원회 관리들은 이와관련,이번 헌법채택 국민투표의
투표율이 51%정도라고 말했다. 또 독일의 공영 TV방송인 ZDF는 이날 발렌
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1백개 투표소에서 7천여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
한 투표소출구여론조사 결과 옐친의 새헌법에 대한 지지율이 6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에앞서 이날 모스크바 현지시간을 기준으로 마지막 투표를 1시간 반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전국적인 투표율은 50%를 조금 밑도는 48.33%를 기록했다고
대토령 공보실이 발표했다. 이 시각에서 이미 투표를 마친 극동의 블라디
보스토크의 경우 전체 투표율을 48.97%에 그쳐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한
것으로 집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