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327)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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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슈의 눈동자는 하늘색이었다. 푸르스름한 두 눈동자에 온화한 미소가
어리고 있었으나,이다쿠라는 그 웃음이 어쩐지 기분 나빠서, "예" 대답을
하고는 살짝 눈길을 비켜 버렸다.
"감기 때문에 몸져누우셨다더니,이제 다 나으셨군요" "예" 이녀석이 그런
것까지 다 알고 있구나 싶으며 이다쿠라는 롯슈의 하늘색 두 눈동자를 힐끗
거들떠보고는 다시 살짝 비켰다.
"그런데 어떻게 찾아 오셨는지요?" 롯슈는 이다쿠라가 자기를 찾아온
용건이 뭐라는 걸 뻔히 짐작하고 있으면서도 짐짓 시치미를 떼고 물었다.
"다름이 아니라,쇼군께서 공사님께 서찰을 갖다드리고,의논을 하라는
분부가 계셔서 찾아왔습니다" "아,그래요?어디 무슨 서찰인지 볼까요"
이다쿠라는 서찰을 꺼내어 롯슈 공사에게 건넸다.
롯슈가 그 서찰을 펼쳐 읽어나가는 동안 이다쿠라는 그의 푸르스름한 두
눈동자를 눈여겨 바라보며,참 별 희한한 인종도 다 있군,하고 소리가
안나게 속으로 혀를 찼다.
다 읽고난 롯슈는, "정부군에게 밀리는 모양이죠?"하고 예사롭게 말했다.
"예,병기가 우리쪽이 못해서 그렇습니다. 우리 병기는 이미 구식이 된
것들인데,상대방은 신식 병기가 대부분 이라고 합니다" 이다쿠라는
싸움에서 패하는 원인을 순전히 병기의 성능 탓으로 돌렸다.
롯슈는 또 푸르스름한 두 눈에 웃음을 떠올릴 뿐,아무 말이 없었다.
이다쿠라는 잔에 남은 커피를 훌쩍 마저 마시고는 한결 진지한 어조로
말을 꺼냈다.
"서찰의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공사님의 좋은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좋은 말씀요?허허허.. " 나직한 소리로 온화하게 웃고나서
롯슈는 말했다.
"우리에게 무력 개입을 해달라는 요청인데, 그건 곤란한 얘긴데요"
"곤란하다니,어째서요?" "그건 내정 간섭이 됩니다. 우리는 남의
나라의 내정에 대해서는 간섭을 안하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우리와
관계가 없는 일에 꺼어들어 어느 한쪽을 편든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못되거든요"
어리고 있었으나,이다쿠라는 그 웃음이 어쩐지 기분 나빠서, "예" 대답을
하고는 살짝 눈길을 비켜 버렸다.
"감기 때문에 몸져누우셨다더니,이제 다 나으셨군요" "예" 이녀석이 그런
것까지 다 알고 있구나 싶으며 이다쿠라는 롯슈의 하늘색 두 눈동자를 힐끗
거들떠보고는 다시 살짝 비켰다.
"그런데 어떻게 찾아 오셨는지요?" 롯슈는 이다쿠라가 자기를 찾아온
용건이 뭐라는 걸 뻔히 짐작하고 있으면서도 짐짓 시치미를 떼고 물었다.
"다름이 아니라,쇼군께서 공사님께 서찰을 갖다드리고,의논을 하라는
분부가 계셔서 찾아왔습니다" "아,그래요?어디 무슨 서찰인지 볼까요"
이다쿠라는 서찰을 꺼내어 롯슈 공사에게 건넸다.
롯슈가 그 서찰을 펼쳐 읽어나가는 동안 이다쿠라는 그의 푸르스름한 두
눈동자를 눈여겨 바라보며,참 별 희한한 인종도 다 있군,하고 소리가
안나게 속으로 혀를 찼다.
다 읽고난 롯슈는, "정부군에게 밀리는 모양이죠?"하고 예사롭게 말했다.
"예,병기가 우리쪽이 못해서 그렇습니다. 우리 병기는 이미 구식이 된
것들인데,상대방은 신식 병기가 대부분 이라고 합니다" 이다쿠라는
싸움에서 패하는 원인을 순전히 병기의 성능 탓으로 돌렸다.
롯슈는 또 푸르스름한 두 눈에 웃음을 떠올릴 뿐,아무 말이 없었다.
이다쿠라는 잔에 남은 커피를 훌쩍 마저 마시고는 한결 진지한 어조로
말을 꺼냈다.
"서찰의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공사님의 좋은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좋은 말씀요?허허허.. " 나직한 소리로 온화하게 웃고나서
롯슈는 말했다.
"우리에게 무력 개입을 해달라는 요청인데, 그건 곤란한 얘긴데요"
"곤란하다니,어째서요?" "그건 내정 간섭이 됩니다. 우리는 남의
나라의 내정에 대해서는 간섭을 안하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우리와
관계가 없는 일에 꺼어들어 어느 한쪽을 편든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못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