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시중자금사정 신축적인 통화관리 공급물량부족의 수급구조등이
맞물려 채권수익률을 끌어내리고 있다. 채권전문가들은 이같은 주변여건을
뒤바꿀만한 요인이 없어 채권수익률이 추가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이같은 수익률안정기조가 내년초까지 유지될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일 채권시장에서는 은행이 보증한 3년만기 회사채가 전일보다
0.15%포인트나 하락한 연11.9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날 1천억원어치가
넘는 회사채가 발행됐으나 대부분 발행기업이 되가져가거나 증권사에서
상품으로 보유했다.

시중장기실세금리의 지표인 회사채수익률은 지난 3월하순에 사상최저치인
연10.95%를 기록한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금융실명제실시이후인 9월9일
연14.50%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 3개월만에 2.60%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본격화되지 않고 있는 점이 최근 시중금리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이미 내년초까지 자금마련을 마쳐
단자시장에선 만기가 3~6개월인 기업어음이나 중개어음은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자금이 급하지 않은 기업들은 회사채를 발행하고도 되가져가는 경우가
많고 포항제철등 일부 대기업들은 다른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사들이는등
재테크에 나서고 있다. 대기업의 재테크자금이 흘러들어 은행신탁계정등
금융기관의 수신고가 급증했으나 이들 금융기관들도 자금수요부족으로
운용에 애를 먹고있을 정도다.

지난 8월12일의 금융실명제실시 11월의 2단계금리자유화를 거치면서
시중자금부족과 금리상승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통화를 풍부하게 공급한
것이 수익률을 하락기조로 돌아서게한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시중에
풀린돈을 가늠할수 있는 지표인 총통화증가율은 지난달 평잔기준으로
18.5% 증가했으나 8월부터 10월까지는 계속 20%를 넘었다. 이달중에
총통화증가율을 다소 낮춰 관리하더라도 추가공급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회사채발행물량이 만기상환분보다 적고 산금채한도소진등 금융채발행이
부진한 점도 채권수급구조를 크게 호전시켰다. 양곡채가 6천억원이상
순증발행되더라도 소화가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채권시장의 주매도세력인 증권사들의 매물출회시점이 수익률추가
하락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의 채권담당자들은 회사채
수익률 연11.7~11.8%전후에서 증권사매물이 나올수 있을것으로 추정
하면서도 기업자금수요형성전까지는 안정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