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319)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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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세 사람이 개전(개전)에 관하여 얘기를 주고받고 있을때 벌써
전쟁은 그 서막을 올렸다. 뭍에서가 아니라,바다에서였다.
에도에서 오구리가 이끄는 군사를 싣고 오사카로 온 여섯 척의 군함
가운데서 기함인 가이요마루와 반류마루(반용환) 두척이 사쓰마번의
군함인 헤이운마루(평운환)를 공격했던 것이다.
그날 육군은 오사카를 출발하여 요도성에 이르러 진을 치고,일부
선발부대는 더 진군해서 후시미 봉행소(봉행소)와 요쓰쓰카(사총)에서
야영을 했는데,해군은 효고(병고)의 앞바다에 사쓰마의 군함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서 아침에 오사카항을 출발하여 그쪽으로 향했다.
기함인 가이요마루에는 오구리가 타고 있었다. 에도 막부의 실권자인
그는 자기가 이끌고 온 군사는 막부군 총독으로 임명된 오가우치에게
인계하고,자기는 가이요마루에 몸을 실었던 것이다.
가이요마루의 함장은 에노모도케아키( 본무양)였다. 그는 네덜란드에
가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서른 세살밖에 안된 젊은 제독으로 막부 해군의
제이인자였고,함대 사령관이기도 했다.
"정보가 정확한가요?" 갑판가에 나란히 서서 수채화 같은 아침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오구리가 에노모도에게 물었다.
"예,정확합니다. 군함의 이름이 헤이운마루라는 것까지 알려왔는데요
뭐" "한 척뿐이래요?" "예, 그런데 대감어른, 공격을 해도 무방할까요?"
"무방하지 그럼.뒷일은 내가 책임질테니 귀관은 아무 염려 말고 박살을
내 버리도록 해요. 이미 에도에서 사쓰마의 번저를 불태워 버렸으니
전쟁은 시작된거나 다름이 없잖소. 오늘 아침 육군도 출진을 했고."
"만약 조정에서 토살장을 받아들여 전쟁까지는 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죠?" "글쎄, 내가 책임진다고 했잖소. 조정에서 그놈들이 토살장을
받아들일 것 같소? 사쓰마가 이번 정변의 주동인데,주동을 한 세력을
몰아낼 수가 있겠느냐 말이요. 물론 온건파 쪽에서는 우리의 요구대로
사쓰마의 간신들을 잡아서 넘겨주고 싶겠지만,실제로 그렇게 할 힘이
있느냐 그것요. 그렇게 하려고 들다가는 오히려 자기네가 그자들에게
당할게 뻔해요. 그러니까 이미 전쟁은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요. 내가
보건대 내일은 물에서 천하를 판가름하는 대대적인 결전이 벌어질 것요"
"잘 알겠습니다" 에노모도는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전쟁은 그 서막을 올렸다. 뭍에서가 아니라,바다에서였다.
에도에서 오구리가 이끄는 군사를 싣고 오사카로 온 여섯 척의 군함
가운데서 기함인 가이요마루와 반류마루(반용환) 두척이 사쓰마번의
군함인 헤이운마루(평운환)를 공격했던 것이다.
그날 육군은 오사카를 출발하여 요도성에 이르러 진을 치고,일부
선발부대는 더 진군해서 후시미 봉행소(봉행소)와 요쓰쓰카(사총)에서
야영을 했는데,해군은 효고(병고)의 앞바다에 사쓰마의 군함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서 아침에 오사카항을 출발하여 그쪽으로 향했다.
기함인 가이요마루에는 오구리가 타고 있었다. 에도 막부의 실권자인
그는 자기가 이끌고 온 군사는 막부군 총독으로 임명된 오가우치에게
인계하고,자기는 가이요마루에 몸을 실었던 것이다.
가이요마루의 함장은 에노모도케아키( 본무양)였다. 그는 네덜란드에
가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서른 세살밖에 안된 젊은 제독으로 막부 해군의
제이인자였고,함대 사령관이기도 했다.
"정보가 정확한가요?" 갑판가에 나란히 서서 수채화 같은 아침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오구리가 에노모도에게 물었다.
"예,정확합니다. 군함의 이름이 헤이운마루라는 것까지 알려왔는데요
뭐" "한 척뿐이래요?" "예, 그런데 대감어른, 공격을 해도 무방할까요?"
"무방하지 그럼.뒷일은 내가 책임질테니 귀관은 아무 염려 말고 박살을
내 버리도록 해요. 이미 에도에서 사쓰마의 번저를 불태워 버렸으니
전쟁은 시작된거나 다름이 없잖소. 오늘 아침 육군도 출진을 했고."
"만약 조정에서 토살장을 받아들여 전쟁까지는 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죠?" "글쎄, 내가 책임진다고 했잖소. 조정에서 그놈들이 토살장을
받아들일 것 같소? 사쓰마가 이번 정변의 주동인데,주동을 한 세력을
몰아낼 수가 있겠느냐 말이요. 물론 온건파 쪽에서는 우리의 요구대로
사쓰마의 간신들을 잡아서 넘겨주고 싶겠지만,실제로 그렇게 할 힘이
있느냐 그것요. 그렇게 하려고 들다가는 오히려 자기네가 그자들에게
당할게 뻔해요. 그러니까 이미 전쟁은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요. 내가
보건대 내일은 물에서 천하를 판가름하는 대대적인 결전이 벌어질 것요"
"잘 알겠습니다" 에노모도는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