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경원기자]금융실명제 이후 대구지역에서 백화점 편의점등은 매출
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점포수도 늘고 있으나 무자료상품을 주로 취급
하던 대형소매점 도매상들의 경우 경쟁력을 상실, 잇달아 도산하는 등 유통
시장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둔화와 소비자 구매심리의 둔화로 매출
규모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다 금융실명제이후 무자료거래에 의해 상품을
싼값에 구입해 왔던 일부 대형 소매점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대구지역에서는 최근 은하유통 개나리유통 푸른솔 송라축산
산격축산등 5개의 대형 소매점들이 도산했다.

한국은행 대구지점도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유통업체 부도금액이 9월의
70여억원에서 10월의 1백16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11월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될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들 대형소매점과 영세 슈퍼마켓등의
매출이 전년동기의 70%선으로 둔화된데다 무자료거래의 격감에 따른 마진의
축소 현금결제의 증가등에 의한 자금난이 도산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화점 편의점등의 경우는 매출실적의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백화점의 경우 대구 동아 등 양대 백화점은 3.4분기중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0~25%정도 불어났고 4.4분기들어서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8%선까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신종업체로 등장한 편의점의 경우 최근들어 그 증가폭이 크게 늘어나
지난해말 10여개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 11월말 현재 1백40여개로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