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단장 오세종.사진)은 창단 20주년을 기념,이강백씨가 작시하고
박영근씨가 작곡한 창작 칸타타(교성곡)"죽은 자와 산 자를 위한 혼례곡"을
30일부터 12월1일까지 매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음악당 무대에 올린다.

이 칸타타는 삶과 죽음을 하나로 보는 우리의 정서를 음악의 바탕으로
삼은 것이 특징. 한국에서의 죽음은 고통이 끝나고 복락을 누리는
세계로의 진입을 의미함을 전하는 동시에 죽은자의 맺힌 한을 풀어주고
산자의 고통과 슬픔을 삭이기위한 창작곡 마련에 힘썼다는게 작곡가
박영근씨의 설명이다. 박씨는 남북분단의 고통과 슬픔을 음악으로
승화시켜보자는 의도도 숨어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조성음과 무조성음을 자유스럽게 드나들고 합창에 연극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새로운 시도도 전개했다. 지상의 소리와 천상의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나도록 모창기법도 다양화했다.

작시자와 작곡자가 2년간 준비해온 이 칸타타는 "고혼청" "택일" "납폐"
"대례" "송영" "합장"등 6창으로 구성돼있으며 90분간 연주된다.

국립합창단과 한양대 콘서트콰이어가 연합합창단을 구성,웅장한 소리를
들려주며 대광중학교합창단 50명이 가세한다.

윤현주 이영훈 이미성 정연목씨가 독창,국립극단 지도위원인 권성덕씨가
낭송을 맡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관현악을 담당한다. 오르간연주는
권경순씨.

<오춘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