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이틀만에 810대로 밀렸다.

25일 주식시장에선 전일 상승세를 이끌었던 금융주가 큰폭으로 떨어지고
고가자산주들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급반락하는 장세를 연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9.56포인트 하락한 819.42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5천1백85만주로 전일보다 소폭 줄었고 거래대금은 9천4백51억원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지방은행과 증권등 금융주들이 전일의 강세를 이어받아
종합주가지수가 3.43포인트 오른 832.41로 출발했다. 자산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으나 영풍 대구백화점 이건산업 삼립식품등 상승대열에서
소외됐던 자산주들은 전일에 이어 상한가를 나타냈다. 최근 큰폭으로
늘어나던 고객예탁금의 증가세가 지난 24일엔 주춤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금융주가 매물을 받기 시작했고 지수도 이내 기울었다. 증시자금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금융주와 대형주를 움직이기엔 부담이 크다고 느낀
투자자들이 꾸준히 대기매물을 내놓아 10시10분께는 지수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830선이 손쓸 틈도 없이 무너졌다. 은행과 증권이 하락세로
바뀌면서 지수낙폭이 차츰 벌어져갔다. 내수관련주에 대한 대기매물이
늘어나는 가운데 금융주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11시께는
지수낙폭이 2.04포인트로 다소 줄어들었다.

반등세로 돌아선 은행 증권 등 금융주도 11시20분을 넘기면서 다시 약세로
몰려 싸늘한 분위기속에 지수낙폭을 7.03포인트로 벌려놓은채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서도 매수세가 관망을 보이는 가운데 업종 전반에 걸친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가 이어졌다. 하락하는 금융주의 골이 더욱 깊어져
오후1시50분을 전후해 지수낙폭은 10.11포인트의 두자리수로 벌어지며
종합주가지수 820선마저 무너졌다.

금융주를 중심으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한 끝에 마땅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2시30분을 넘기자 제약 백화점 보험등의 업종이 "가뭄속의
단비"역할을 했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이 설립하는 한국투자전용펀드
(KEF)에서 내달부터 주식매입에 나서게 되면 이들 업종이 유망할 것
이라는 기대감을 재료로 삼았다. KEF관련주들의 강세도 지수의
움직임에는 큰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대형제조주들은 시종 약세를
면치 못한채 장을 마감했다.

지방은행중 우량종목으로 꼽히는 대구은행이 작전설과 함께 줄곧 초강세를
보이며 거래량 1위를 기록하는등 거래량 상위 7위까지 금융주가 독차지했다.

한경평균주가는 2만3천3백89원으로 3백23원이 내렸고 한경다우지수는
7.54포인트 하락한 858.78이었다.

상한가 78개를 비롯한 3백30개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68개등
5백20개종목이 내렸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