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독일에서 승용차의 현지조립생산에 나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독일 컨버터블(무개차)전문생산업체
카만사에 KD부품을 공급,현지에서 세피아 스포티지등을 생산키로 하고
카만사와 막바지 계약절충작업에 들어갔다.

국내업체중 유럽에서 조립생산을 시작하는 것은 기아가 처음인데 빠르면
내년말부터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독일 북서부 오스나부뤼크에 위치한 카만사는 세계 최대의 컨버터블
전문생산업체로 현재 폴크스바겐 벤츠등의 컨버터블카를 연간 10만대가량
위탁생산하고 있다.

기아는 이곳에서 세피아 스포티지와 함께 지난91년 도쿄모터쇼에
출품, 호평을 받은 세피아컨버터블을 생산, 회사의 이미지카로 삼을
예정이다.

기아는 당초 이곳에서 세피아만을 생산, 독일을 비롯한 유럽전역에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고임금에 따른 채산성확보를 위해 스포티지등으로
차종을 확대키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사는 일단 초기 현지조립규모를 2만대선으로 책정, 독일내 판매량을
충족시킬 예정이며 점차 생산규모를 늘려 유럽지역 공급량 대부분을
생산해낸다는 방침이다.

지난5월 유럽지역에 첫진출한 세피아는 10월말까지 1만5천대가
수출됐으며 연말까지 7천여대를 추가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독일등지에서
추가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나 아산만공장 생산능력한계로 추가주문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편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을 면담한 커터미아칸소주지사가 "한국의 기아자동차가
최근 테네시.앨라배마주에 자동차공장 건설을 위한 대규모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아칸소주로 투자해달라"고 요청한데 대해
기아자동차측은 "아직 미주지역에 대한 투자는 검토단계가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기아는 지난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관련, 한때
멕시코 마킬라도라공단에 현지공장 설립을 검토했으나 무기연기된
상황이다.

기아는 그동안 미국시장에 페스티바(프라이드의 수출명)를 포드의
판매망을 통해 판매해왔으며 지난해 미주판매법인 기아모터스아메리카
(KMA)를 설립, 올해부터 세피아를 일부지역에 자체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