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인 한강 상수원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납이 환경기준치를 최고 9배 가까이 초과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한강상수원의 수질을 조사해온 수도기술연구소는 지금까지 이같은
사실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밝히지 않은채 측정기기에 착오가 있었을지도 모
른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고있어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산하 수도기술연구소가 지난 7,8월 두달동안 한강
상류 왕숙천과 남한강의 경안천 등 10개지점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모든 측
정지점에서 대량의 납이 검출됐다.
수도기술연구소의 조사결과를 보면 한강 상류지역인 왕숙천의 경우 최고 0.
895ppm의 납이 검출돼 환경기준치인 0.1ppm의 9배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남한강의 여주교와 경안천에서도 환경기준치의 6배가 넘는 0.645ppm과
0.694ppm의 납이 각각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가운데 서울시민들이 마시는 수도물의 원수로 사용하고 있는 잠실취
수장부근 잠실대교에서도 0.346~0.507ppm의 납이 검출돼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함께 천호대교와 강동대교에서는 0.248~0.670ppm의 수치를 기록, 역시
환경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환경처는 수도기술연구소의 조사결과를 통보받아 지난달 6일 한강일대
의 수질조사를 벌인 결과 기준치를 초과해 납이 검출된 곳이 없었으며 앞으
로 국립환경연구원을 통해 한강의 납오염여부를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
혔다.
그러나 수도기술연구소가 사용하고 있는 수질측정기기는 지난 91년 도입한
최신의 ICP(유도결합플라즈마 발광광도계)로서 환경처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AA(원자흑광분석기)보다 측정의 정확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환경처의
조사결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