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환부족으로 수출상품의 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사기를 당하는
국내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10일 대한상사중재원에 다르면 지난해까지만해도 거의 없던 중국과의
무역분쟁상담이 올들어 10월까지 1백2건이나 접수됐으며 피해액도 최고
3백만달러까지 대형화되고 있다.

대기업인 D무역은 최근 중국에 철강재 3백30만달러 어치를 수출, 정상
적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중국의 외환부족으로 인해 신용장(LC)을 개설한
중국측 은행으로부터 수개월씩 상품의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주방용품 수출회사인 A무역은 중국 길림성 장춘시 신탁투자고분유한공
사와 현지에 합자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공장기계 및 설비 이전 준비를
완료한 뒤 신용장 개설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지난 3월 본 계약을 체결한
후 1백60일이 넘도록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 자동차를 수출한 H사의 경우 신용장에 원청자의 서명을 이서하
지 않았다는 사소한 서류 기재상의 잘못을 이유로 중국 업체로부터 2백
만달러에 이르는 상품대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