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다비의식이 어떻게 치러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인사측은 9일 다비식 절차를 공식발표했다.

해인사측에 따르면 현재 해인사 퇴설당에 모셔진 성철스님의 법구는 10일
오전11시 대적광전 앞뜰에서 열리는 영결식을 거쳐 오후 2시 관속의 혼을
부르는 독경인반혼작어가 낭송되는 기감의식(중생이 불보살의 경지를
느끼게 하는 의식)을 가진후 3Km가량 떨어진 다비장인 연화대로
옮겨진다는 것.

다비장인 연화대는 높이 60Cm가량으로 밑바닥은 구멍 뚫린 철판,위는
콘크리트로 돼있고 가운데에 법구가 모셔질 빈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연화대는 9일 오후께 법구가 들어갈 입구만 남겨놓고 참나무와 가마니에
씌어져 높이 2. 8m,직경 5m,둘레 10m정도의 둥근 산모양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위에 비구승들이 만든 연꽃으로 덮혀진 대형 연꽃 모양이다.

법구가 다비장에 도착하면 제문낭독에 이어 법구를 연화대에 넣는
입감의식을 거쳐 불경이 독송되면서 조계종 총무원장 서의현스님등
10여명의 스님이 참나무 솜방망이에 불을 붙이는 거화,이를 연화대에
붙이는 하화가 거행된다.

하화는 음력 9월에는 서쪽에서 불을 지피도록 규정된 다비법경에 따라
서쪽에서 불을 지피며 하화가 시작되면 운구 행렬을 뒤따랐던 만장
1,000여개도 함께 태워진다.

하화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스님들이 금강경 법성게등을 독경하는
봉송의식이 계속되며 불이 꺼지면 육골을 살펴보는 기골,뼈와 사리를
추스리는 습골작업으로 다비의식은 끝나게 된다.

이같은 다비식은 약 10~12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성철스님의
다비식은 10일 오후 2시께 시작,다음날인 11일 오전 5~7시께 끝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성철스님의 법구는 이미 삭발 목욕 세수에 이어 수의를 입는
착군,승복을 입는 착의,모자를 쓰는 착관등 다비식 이전에 행할 모든
불교식 절차를 마친 상태다.

[합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