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양상선은 어디로 갈 것인가.
서울 민사지법 합의 50무가 범양상선 관리은행인 서울신탁은행에서 낸 회사
정리계획을 인가,고 박건석회장 유족소유주식을 무상소각토록 함에따라 이
회사의 새주인이 누가 될것인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 박회장유족들이 법원의 감자결정에 불복, 항고할 가능성도 없지않으나
은행측은 바로 정리게획안의 집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3자인수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가능한한 앞당기겠다는 자세다.

이와관련, 재계에서는 범양상선 인수가 유력한 기업으로 삼성 대우등을
벌써부터 거론하고 있다.

<>범양상선 인수가 유력한 기업으로는 우선 삼성그룹과 대우그룹이
손꼽힌다. 이들 그룹은 현대 한진과 달리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나
해운회사가 없어 LNG선등 대형프로젝트수주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있기 때문이다.

LNG선의 경우 현대상선이 운항선사인 1,4호선의 건조가 현대중공업에,한진
해운이 운항선사인 3호선이 한진중공업에 발주된데서 보듯 조선소와
해운회사를 함께 보유한 기업이 단연 유리한 입장에 서있다.

<>.이에대해 삼성 대우 모두 범양상선인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
으로 밝히고 있다. 삼성그룹비서실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사업확대를 위해
해운회사 보유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하고있으나 범양상선의 경우 부채가
너무 많아 인수에 따른 실익이 없고 무엇보다 지금으로서는 해운업보다
투자가 더 급한사업(자동차)이 있다"고 말해 인수가능성을 배제했다.

이와관련,이건희회장은 "현재 국내해운회사의 보유선박은 대부분 건조된지
10년이 지나 느리고 효율이 떨어져 새로 해운업을 하려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속대형선으로 바꾸어야 한다"며 "범양상선인수에 별 관심이 없다"고
밝혔었다.

대우그룹도 "조선소를 가진 기업이 해운회사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상황논리에 불과한 것으로 업종전문화차원에서도 부채를 많이 안고있는
범양상선을 인수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업계 일부에서는 삼성이 범양상선인수를 위해 뛰어들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범양의 부채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당장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따른 부담이 별로 크지않고 특히 삼성중공업이 3도크증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일감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범양의 보유선박가운데 절반가량이 노후화돼있어 삼성이 범양을 인수할
경우 노후선대체를 위한 신규건조물량을 쉽게 확보할수 있다는 것이다.

<추창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