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리비전 퀴즈 프로그램과 만화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대가 열리고 있
다. 단순 지식만을 묻던 퀴즈 프로가 사고력과 추리력을 평가하는 방식으
로 바뀌는가 하면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만화를 통해 흥미 속에서 체계적
인 사고력을 길러 주는 만화잡지도 등장했다.
<한국방송공사>가 지난달 중순부터 새로 선보인 는 그
대표적 사례다. 중학생과 보호자가 짝을 이뤄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단편 지식만을 묻던 기존의 퀴즈프로와는 달리 수리.
탐구 능력과 논리.추리력을 평가하는 4개의 코너로 구성돼 있다.
"131-228-331-430-?"(?=531:월별 날짜 수)
"세시를 가리키는 시계가 거울에 두번 반사되면 어떻게 보일까?"
고대 그리스 기하학자의 이름을 붙인 `아르키메데스의 고민'' 코너에서
출제되는 이런 문제들은 생활 속의 과학이나 다차원 수학의 세계를 통해
학생들의 수리.탐구능력을 시험한다.
또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는 삼단논법 명제 등을 제시해 논리구성의
잘잘못을 묻고, `후크의 쌍안경''은 화면그림을 변화시켜 기억력과 종합구
성력을 알아본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채점방식도 과거의 정오답 판단에 그치지 않고 과
정을 한꺼번에 평가해 답이 맞더라도 과정 설명이 잘못되면 점수를 깎는
다.
고교생 퀴즈의 대명사격인 <문화방송>의 <장학퀴즈>도 지난 프로그램
개편 때 <세계로 가는 장학퀴즈>라는 이름으로 새단장을 하면서 수능시험
형 문제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
이 프로그램은 수능시험형 문제만을 출제하는 `대수능 코너''를 따로 만
들었다가 출제, 평가의 까다로움과 시각적 효과의 부족 때문에 다른 코너
에 흡수시키기는 했지만 기존의 단순지식을 묻는 데서 벗어나 사고.추리
력을 묻는 문제와 주관식 문제를 주로 출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지난 7월 선보인 월간잡지 <만화독서광장>도 윤승운.이산하씨 등 청소
년에게 널리 알려진 만화가들의 익살스런 필치를 통해 언어.탐구.수리
등의 기본원리를 소개하는 색다른 시도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잡지는 `요람기'' `마지막 잎새'' 등의 문학작품을 만화로 그려 소개
한 뒤 정확한 독해 여부를 측정하고 나름의 감상을 표현하는 난을 두어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또 수학.과학.음악.미술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절견괄저문제를 만화
로 구성해 풀이과정에서 창조력과 응용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