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이웃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민들이 대통령부부와 반상회를 갖자
고 제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대통령일가도 청와대에 거주하는 기간동안은 효자동 주
민이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 열리는 반상회에 참석, 얼굴도 익히고 이웃
간의 정을 나누자며 김대통령부부를 초청하고 있다.

주민대표들은 지난 6월이 일대 고도제한완화 등 동네 민원을 갖고 청
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뜻을 정식으로 전달했으나 아직까지 아
무런 답변도 듣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김대통령의 국사로 바쁘다면 영부인만이라도 참석해 허심탄
회하게 동네관심사를 얘기했으면 좋겠다"며 장소로는 지난 9월 문을 연
효자동 사랑방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통령영부인이 효자동 반상회에 참석한 전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12총선 직후인 지난 85년 3월 이순자씨가 극비리에 반상회에 참석,
2시간 가량 주민들로부터 동네민원을 듣고 돌아간 적이 있다.

효자동에서 25년째 살고 있는 조기태씨(47)는 "과거 같으면 대통령부
부에게 반상회에 참석해 달라고 감히 말이나 꺼낼 수 있었겠느냐"며 "김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상도동 댁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만이라도 효자동
사람들과 이웃간의 정을 나누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