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기필코 살리겠다는 각오아래 전임직원이 똘똘 뭉쳐있습니다.
부도사태로 금융기관등 외부로부터의 도움을 기대할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자력으로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22일 저녁 서울 구의동의 본사사옥에서 기자와 만난 이종만 도투락회장
(59.수습대책위원장)은 "공장근로자들이 회사회생을 위해 급여를 자진 반납
키로 결의하는등 노사가 혼연일체로 재기를 위한 각오를 불태우고 있어
반드시 좋은 성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선대리점들과 원자재거래선들까지도 도투락 임직원들의 자구노력에
한결같이 성원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한 이회장은 "도투락과 봉명산업
이야말로 부도의 충격을 훌훌 털고 일어서는 본보기기업이 될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가고 있는지.

"우선 채권은행과 관계거래선을 백방으로 뛰면서 자구노력을 이해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것은 근로자들과 거래선들사이에 도투락과
봉명을 기필코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돼 있다는 점이다"

-부도사태로 종업원들이 받았을 충격이 적지 않았을 텐데.

"회사를 살리려는 노력에 일선근로자와 직원들이 더 앞장서고 있다.

평택공장의 생산직사원들(4백48명)은 21일 비상총회를 열고 다음달 10일에
지급될 급여를 자진반납하겠다고 결의했다.

그러나 회사측이 이들의 생계를 우려해 결의를 받아들이지 않자
회사운영경비의 20%를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본사직원뿐 아니라 도투락유통의 직원들까지도 회사운영 경비를 부담
하겠다고 결의했다.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승무의원(민자)은 이달치급여 2백55만원을 반납했고
개인재산인 용평콘도를 매각한 5천3백50만원 전액을 회사운영에 쓰라고
보내왔다. 재기를 위한 노력에 상하가 따로없이 굳게 뭉치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과 대구은행도 우리의 이같은 필사적 노력을
이해하는 분위기이다.

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당분간 경매신청등 법적절차의 집행을 미루겠다는
의사를 받아놓고 있다.

오늘 평택공장을 방문한 대구리스등 리스회사관계자들도 생산현장의
단합된 분위기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가 정상운영되기 위해서는 생산 운송 판매등 어느 한부문도 차질이
생겨서는 안될텐데.

"냉동식품의 운송을 맡고 있는 쌍성흥업과 보관회사인 유상냉장도 회사가
정상을 찾을때까지 무조건 협조하겠다고 알려왔다.

1백85개 전국대리점들도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가동되고 있으며 오히려
매출증대에 더 앞장서겠다는 의사를 보내오는 곳도 있을 정도다"

-자구책으로 제시한 부동산매각은 순조롭게 이뤄지리라고 보는지.

"청구주택과의 도투락목장 매매계약은 청구주택이 어제 해약 공문을
보냈지만 계약을 다시 진행키로 협의중이다.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양측이 노력해보자는 의사가 계속 오가고
있다.

나머지 부동산(척산온천의 3만평과 경주의 대단위목장 2백만평)도 원매자
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부동산만 제대로 처분되면 재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현재로선 어느 점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지.

"부도후 금융기관과의 거래가 일체 끊기게 된 점이 가장 곤혹스럽다.

물품대금으로 받은 정상적인 어음까지도 할인길이 막혔다.

급작스레 당한 부도로 긴급운영자금이 바닥난 상황에서 어음할인을 통한
자금조달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우리가 정상적으로 수취한 어음도 제대로
금융기관에서 할인을 받을수 없게 된점이 무엇보다 답답하다"

1시간동안의 인터뷰를 통해 부도후 3일간 겪었던 고초를 솔직히 털어놓은
이회장은 "26일 도투락의 평택공장과 인천의 봉명산업공장에서 가질 채권자
회의에서 자구노력을 있는 그대로 이해시키면 채권자들도 우리의 의지를
굳게 믿어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말을 맺었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