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로변의 일부 가로수들이 생육불량이거나 관리소홀로 말라죽
어 가고 있다.
중구 북창동 프라자호텔 뒤쪽 대로변의 20년 이상 된 은행나무 가로수
두 그루가 말라죽은 것으로 판명돼 지난 13일 뽑혀나갔다. 중구청은 15일
이들 나무가 지하매설물 등 악조건 때문에 생육불량으로 고사해 새 나무
로 교체하기 위해 뽑았다며 주변 서너 그루도 잎이 마르고 일부 가지는
완전히 말라죽는 등 생육불량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나무는 뽑히기 전 밑둥치 부분에 진한 갈색의 오염물질이
고여 있는 등 관리소홀로 인한 고사 혐의가 짙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중구 관내 가로수의 약 1% 정도가 말라죽고 있으며 고
사원인은 지하매설물 등으로 인한 착근불량, 횟집 등 염분이 섞인 물을
쓰는 가게 앞 나무들의 경우처럼 뿌리훼손이나 토양황폐화, 고의적인 고
사 등의 관리부실 등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가로수는 모두 25만1천 그루로 연간 0.2~0.3
%가 이런 식으로 고사하며 은행나무 가로수의 경우 가슴높이의 줄기직경
20 짜리 한 그루를 교체할 때 25만~5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
다.
고사율을 0.2~0.3%로만 잡아도 연간 말라죽는 가로수는 5백~7백50 그루
에 이르고 있으며, 새로 심은 나무는 고사율이 9.5%에 이른다고 시 관계
자는 말했다.
한편 중구청은 북창동 고사목 자리에 은행나무를 새로 심고 오는 11월부
터 이 지역 가로수의 토양을 바꾸는 환토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