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5년이래 과기처산하 출연연구소에 유치된 해외과학자의 절반 가까이
가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과기처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85년부터 올해
9월말까지 11개 정부출연연구소에 유치된 해외과학자는 모두 6백80명으로
이 가운데 3백33명이 이직,49%가 연구소를 떠났다.

출연연중 가장 이직률이 높았던 곳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 1백27
명 채용에 1백13명이 떠나 이직률은 88%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85년부터 65명이 채용됐으나 한명
도 그만두지 않았다.

각 연구소별로 이직현황은 보면 한국자원연구소 84.6%(이직11/채용13) 한
국원자력안전기술원 42.9%(3/7)한국기계연구원 본원 76%(49/64)한국기계연
구원부설 항공우주연구소 9%(2/22)한국기계연구원 창원분원 59%(51/86)등이
었다.

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는 58.8%(10/17)한국화학연구소 49%(34/70)한국표
준과학연구원 35%(17/49)한국전기연구소 42%(8/19)한국원자력연구소 25.4%(
34/134)한국해양연구소 14%(1/7)등으로 밝혀졌다.

해외에서 유치된 과학자들이 이처럼 연구소를 많이 떠난 것은 기간중인 지
난 91년 연구소 통폐합조치등으로 인한 혼란등의 영향과 보다 안정적인 대
학으로 가기위한 "징검다리"로서 연구소를 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학은 교수의 정원이 차있는데 비해 연구소는 우수한 해외 연구요원을 아
직도 많이 채용하고 있어 국내정보에 어두운 해외과학자들이 일단 많이 뽑
는 연구소를 지원하는 추세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국내 유일의 종합연구기관이며 최고수준의 KIST가 이직률이 가장 높
은데 비해 대학인 KAIST는 이직이 전혀 없다는 것등에서도 확연히 드러나
고 있다.

연구소관계자들은 "이직이 때로 연구소 신진대사를 이루는 긍정적인 측면
도 있지만 계속적인 연구에 나쁜 영향을 준다"면서 연구요원의 처우개선과
안정적인 연구분위기 조성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