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민간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를
둘러싼 재계의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각 재벌그룹은 신공항 건설, 민간발전소 건설, 경전
철 사업 등을 중심으로 참여할 만한 사업분야를 검토하는 한편 정부의 구
체적인 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한진그룹은 지난 9월21일 영종도 새
공항 건설, 도시고속철도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3조원을 투입하기
로 하고 계열사 그룹담당 임원들을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미 민자사업팀을 둔 (주)대우는 현재 진행중인 부산 백양산 터널공사
를 비롯해 앞으로 진행될 터널공사 사업에 역점을 둘 예정이며 군산.장
항(군장) 자동차공단 조성사업도 추진중이다.

현대그룹은 모두 3조원을 투입해 전남 여천 율촌 8백만평 터에 공단을
조성할 계획이며, 용인 등에 물류단지를 건설키로 하고 원자력발전소 건
설사업에도 참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럭키금성과 선경은 원전 건설사업을 고려하고 있으며, 삼성은 경전철
사업 및 발전설비 사업에 신규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는 "그동안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민간이 참여하는 것은 공
연히 특혜시비만을 불러일으켰을 뿐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며 신중한 태
도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먼저 참여 가능한 사업 분야 및 기준 등 정부
의 방안이 구체화해야 한다는 견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