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도 서울대 상대 입학동기생으로서 만난 인연이 지금까지 36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나이탓인지 힘에 부치는
운동보다는 푸른 잔디와 흰공을 벗삼아 건강과 우정을 돈독히 하자는 뜻이
일치되어 지난 90년6월17일 서울 근교 양지CC에서"양지회"라는 이름의
골프모임을 탄생시켰다.

많은 골프장중에 양지CC를 선택하게 된것은 정원과 같은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조건과 무성한 수목,그리고 스키장등 각종 위락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사시사철 가족과 함께 모임을 가질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양지회는
멤버가 45명인데 모두 양지CC회원이기도 하다.

우리동기생들은 양지회모임을 갖기 훨씬전인 지난 74년부터 "서상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지금까지 1백26회의 라운딩을 기록하고 있다. 매월 첫째
일요일 역시 양지CC에서 한달동안의 서로의 소식들을 전하며 건강과
우정을 함께나누고 있는 것이다. 이 서상회 회원들 가운데 양지CC회원권을
소지한 45명이 매월 셋째일요일에 모이는 것이 양지회 월례모임이다.

필자는 작년 9월 양지회 월례대회중 서코스 8번홀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얻고 기념골프공을 몇개만들어 양지회회월들에게 나누어 준적이 있다.

최근의 양지회 월례모임은 지난달 19일에 있었는데 구석모(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이구수(롯데알미늄이사) 김종찬(백광소재 대표) 노태영(대양
상호신용금고 전무) 윤여탁(브링스코리아 전무) 유석기(태광산업 부사장)
배철환(영원무역 감사)씨,그리고 필자등이 참석했다.

우리모임에서는 특히 라운딩중 본인보다는 동료의 플레이에 진심으로
격려와 찬사를 아끼지 않는등 매너를 중요시 한다. 요즘 일부 골퍼들이
동료가 티샷을 하는데 잡담을 하거나 퍼팅중 퍼팅라인에 서서 남의 퍼팅을
방해하거나 미스샷인 경우 불평을 토로하여 동반자까지 언짢게 하는
예가있어 눈쌀을 찌프리게 한다.

세월이 더할수록 회원들간에 가족같이 느껴지는 것은 역시 정감어린
격의없는 대화 때문이리라. 모두들 하고있는 일이 어느정도 경륜이 쌓인
덕에 삶의 시야를 넓히는 데에도 서로의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생활을 하며 어려움에 처한 이야기들을 다른 회원들이 진지하게
들어주고 또한 그들의 진정어린 조언을 들을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모임을
더욱 굳게 결속시키고 있는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