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그룹의 전산망통합작업이 본격화하면서 SI(시스템통합)시장을
둘러싼 대기업그룹계열 정보업체들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I분야가 최근 유망시장으로 부각되면서 지난 7일
현대그룹이 40여개 계열사의 전산인력 1천여명을 흡수 통합해 계열사
정보처리대행 및 외부기업의 SI프로젝트수주를 겨냥한 현대정보기술을
발족시키자 대우 한진 동양그룹등도 이같은 차원에서 그룹전산망 통합작업
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럭키금성그룹계열의 STM과 삼성데이타시스템 포스데이타
쌍용컴퓨터등이 장악해온 이시장은 앞으로 각 그룹계열 정보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그룹은 대우정보시스템을 주축으로 22개 계열사중 증권 금융부문을
제외한 12개 계열사로부터 인원등을 넘겨받아 올해안에 계열사의 전산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외부SI작업 수주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20개의 계열사중 한진중공업 한국항공등 5~6개 계열사의
전산실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한항공의 예약시스템을 VAN
(부가가치통신망)사업화하고 물류분야를 중심으로한 외부SI용역사업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그룹은 동양정보통신을 주축으로 지난 91년까지 6개 계열사의
전산실통합을 끝냈는데 올해는 수원의 그룹연구소전산실을 비롯 나머지
전산실도 순차적으로 통합하고 내년부터는 증권.보험분야의 외부수주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선경그룹도 최근 그룹내 정보시스템을 인위적으로 통합하지 않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그룹정보산업육성 차원에서 전산실통합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기업그룹들이 이처럼 전산망통합을 서두르는 것은 통합을 통해 전산화
중복투자를 막을수 있는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수 있으며 효율적으로
정보기술의 빠른 변화추세를 따라 잡을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SI산업은 21세기에 유망한 산업분야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어 사전에
이시장의 기반을 닦아놓으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