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생업도 포기하고 전국방방곡곡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이들을 찾
는데 한계를 느낀데다 살아가기가 너무 어려워 이젠 직접찾는 일을 포기
합니다"

지난 91년3월 실종된 대구 성서국교 어린이 5명(일명 개구리소년)의 아
버지들은 23일 오전 수사본부가 설치된 달서경찰서 성서파출소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아이들 실종된뒤 곧바로 직장에 사표를 내고 인천 모단체로부
터 기증받은 화물트럭을 몰고 전국의 중소도시와 산간벽지 낙도등을돌며
자식들의 생사확인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부인들이 외판원이나 부업으로 버는 월40
만~50만원으로는 더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는 것.

이때문에 이들은 실종어린이현상금 4천2백만원중 자신들이 기탁한 1천3
백만원을 가계에 보태쓸수 있도록 돌려줄 것을 지난 22일 경찰에 정식요
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