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수익률이 급락했음에도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

한은의 신축적인 통화관리로 인한 풍부한 시중자금사정과 만기상환물량이
발행물량을 넘는데 따른 수급구조개선을 배경삼아 낙관론이 전개되고 있다.

금융실명제이후 계속되는 통화공급으로 말미암아 자금시장은 안정을
누리고 있다. 정부가 3조원이상의 추석자금을 방출할 뜻을 밝히고 있어
이달말 추석 자금사정에 대한 우려는 자취를 감췄다. 오는 22일의 은행권
지준마감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체들은 추석등을 대비 이미 자금을 비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자업계의 관계자들은 전주말께부터 기업들의 어음공급
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한다.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도 팔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수익률이 높다는 이유로 발행물량을 되가져가고 있다.

단기자금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과 함께 금융실명제 보완이 논의되고
실명전환 마감후 자금인출에 대한 우려도 희석돼 금융기관들의 채권시장
개입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만기상환을 앞둔 회사채가 몰려있어 이를 보유한 금융기관의 재투자여력도
증가하는만큼 수급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주 발행을 앞둔 회사채는
3,234억원가량인데 비해 3,400억~3,800억원규모의 회사채가 만기상환된다.
이번주부터 다음주초까지 6천3백억원정도의 회사채만기자금이 금융기관으로
상환된다.

최근 채권시장참여에 소극적이었던 투신사들이 만기상환되는 회사채의
상당부분을 갖고 있을 뿐만아니라 공사채형수익증권 자금인출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투신사의 채권시장참여확대 가능성도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16일까지 1주일간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1일평균
3백63억원이 감소했는데 이는 전주의 9백29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투신사의 자금인출은 이달말께부터 10월초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매수적극화를 기대한 선취매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주변여건은 호전됐으나 단기간에 수익률이 급락한데 대한 견제
심리도 형성돼 다소간의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