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도시근로자의 실질 가계소득은 9.4배 상승한
반면 지출은 6.6배 늘어났다. 또 최상위그룹 20%의 소득점유율이 지난 79
년 39.3%에서 92년 37.6%로 낮아진 반면, 최하위그룹 20%은 7.9%에서 8.5
%로 높아져 소득격차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이 지난 63년부터 92년까지 30년간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계
수지 변화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 기간 중 가계소득은 월평균 5천9백90
원에서 1백35만6천원으로 명목소득상 2백26배, 실질소득에서는 9.4배 늘
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1백달러에서 6천7백49달러로 늘어났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봉급자 가구의 소득은 8천8백원에서 1백46만3천원으
로 명목상 1백67배, 실질소득으로 6.7배 증가한 반면, 노무자 가구는 4천
2백원에서 1백14만9천원으로 명목상 2백77배, 실질소득상으로는 11.4배로
늘어나 상대적으로 노무자 가구의 소득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흑자율도 노무자 가구가 29.6%로 봉급자 가구의 26.1%보다 높
았다.

소득원천별로는 근로소득 비중이 92.5%에서 85.3%로 낮아졌고 이자소득
이전소득 등 기타소득 비중은 7.5%에서 14.7%로 늘어났다.

이 기간 중 가계지출은 월평균 6천3백원에서 1백만8천원으로 명목상 1
백59배, 실질상 6.6배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6천1백원에서 90만3천원으로
명목상 1백49배, 실질비용으로는 6.1배 늘어난 반면, 조세 의료보험 이자
지출 등 비소비지출은 2백60원에서 10만5천원으로 명목상 4백7배, 실질상
16.8배 증가해 이 부문의 지출 증가율이 크게 높았다

소비지출은 또 봉급자 가구의 경우 명목상 1백28배, 실질상 5.3배 증가
한 반면, 노무자 가구는 명목 1백70배, 실질 5.3배 늘어나 노무자 가구의
소비지출 증가율이 더 높았다.

비목별 소비지출을 보면 자가용차의 보급으로 교통통신비가 21.6배 늘
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주거비가 19.8배, 교육교양오락비가 15.
0배, 가구가사용품 구입비가 14.5배 늘어났다.

특히 교육교양오락비 가운데 과외비는 월 30원을 지출하던 것이 3만2천
1백원으로 명목상 1천70배, 실질상 44배로 크게 늘어났다.

가계수지는 지난 63년 월 3천4백원의 적자로 흑자율이 마이너스 5.9%였
으나 지난해에는 34만8천원의 흑자(흑자율 27.9%)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평균소비성 수 105.9%에서 72.1%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