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금융권에 개설된 계좌의 실명확인 및 전환작업이 비교적 순조롭
게 진행되고 있으나 거액 예금주가 많은 단자회사에서는 차명 또는 가
명계좌의 실명전환이 부진하다.

이는 재산공개 과정에서 재산을 누락시킨 일부 공직자들과 비자금을
비실명으로 갖고 있던 기업들이 아직 실명전환을 하지 않은 채 관망하
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국 24개 단자사에 개설된 가명계좌 1천4백55
개. 3천4백71억원 가운데 13일 현재 불과 4백86개 9백54억원의 실명주
인이 나타났다.

이는 단자사의 전체 가명계좌중 금액기준 27.4%가 실명전환한 것으로
은행권 전체의 가명계좌(1조3천6백46억원)중 42.1%(5천749억원)가 실명
으로 바뀐것과 대조적이다.
또 단자사 차명계좌 예금이 실제 예금명의로 바뀐것은 5백17계좌, 8
백17억원에 불과해 거액 예금주들은 실명제 실시후 한달이 지나도록 실
명전환을 하지 않고 눈치를 보고 있다.

단자사 가명계좌 가운데 실명으로 바꾸지 않은 계좌는 9백69개 2천5
백17억원으로 계좌당 평균 2억5천9백75만원에 이른다. 실명으로 개설
돼 있지만 주인이 단자사 창구에 찾아와 실명확인을 하지 않은 계좌도
6만1천2백91개 7조5천3백75억원으로 계좌당 평균금액은 1억2천2백97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