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 이후 양도성예금증서(CD)의 인기가 뚝 떨어진 반면 중개어음은 크
게 늘어나면서 단기금융상품의 판도 재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단자사의 중개어음 발행잔액은 지난 9일 현재 5조2
백6억원으로 5조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실명제 이후 8천8백49억원이나 늘어났다.

반면 은행권의 대표적인 단기고수익상품인 CD는 만기때 실명확인을 해야하
는 부담 때문에 고객들이 외면, 실명제 이후 전체발행 잔액의 5%인 7천억원
가까이 순상환됐다.

만기가 된 CD를 갖고 있는 고객들이 다시 CD로 바꾸지 않고 현금으로 빼가
면서 그만큼 은행의 수신기반을 약화시키고 총통화계수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부터 CD의 발행최저한도를 5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낮춰
이쪽으로 자금이 오도록 유도했으나, 고객들이 외면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개어음이 이같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일반 개인고객이 단자사의 단순중개
를 통해 중개어음을 사들여 실물로 갖고 있을 경우 CD와 달리 금융기관과의
거래로 보지 않아 만기때 실명확인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금리 또한 연 15-15.8%선으로 1,2금융권을 통털어서 가장 높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통화당국이 자금공급을 늘리자 자금여유가 생긴 은행
(신탁계정), 투신사등 기관들이 중개어음을 선호하고 있다고 단자사 관계자
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