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분양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기본형으로만
공급되는 아파트가 크게 늘어나 사실상 선택사양제(옵션)가 유명무실해
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호남지역 등 미분양 아파트가 적체된 지역에서 가격경
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보편화되고 있으며 수도권에서도 기본형으
로만 아파트를 선보이는 중소업체들이 등장해 침체된 주택시장을 반영하
고 있다.
동신주택은 지난달말 동시분양한 이이시 부송 2차 31평형 1백8가구와
모현동 28평형 1백4가구를 기본형으로만 분양하는 등 올들어 김해시 삼
계, 창원시 중이, 서산시 읍내지구 등 중소도시의 아파트에 기본형 전략
을 채택했다.
전남북 지역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데 현대산업개
발이 8일부터 접수를 받는 군산시 조촌동 27~31평형 5백60가구, 광주고
속이 지난달말 내놓은 광주시 봉선동 6백2가구, 아라건설의 광주시 신안
동 97가구 등은 모두 기본형으로 나왔다.
이달들어 제주시 일도지구에서 아파트분양에 나선 대림산업과 우성건설
은 대형 평형에도 선택사양제를 채택하지 않고 기본형 가격만 제시했다.
대림산업은 27평형 1백68가구, 우성건설은 27~35평형 3백50가구에 대
해 기본형으로만 가격을 책정, 분양하면서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모두 옵
션 9% 수준의 마감자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도권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적잖게 나타나고 있는데 서초건설이 지난
달 21일 내놓은 부천시 도당동 84가구중 35평형은 기본형으로만 분양됐
으며 아미산업개발이 지난달 23일 분양을 시작한 남양주군 진건면 용정
리 3차 2백99가구중 32평형 1백80가구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