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노조원이라는 이유로 수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병원장의 부도
덕성을 언론에 투고한 사건을 수사하면서 수술을 거부한 의사는 조사도 하
지 않고 언론에 투고한 노조위원장만을 명예훼손혐의로 전격구속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인천지검 공안부 김문곤 검사는 인천시 북구 계산동 우리가의원 원장 김석
진씨가 언론에 허위사실을 투고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 병원 노조
위원장 이학재(29)씨를 고소하자 이씨를 지난달 28일 구속했다.
이에 대해 이 병원 노조와 병원노련 등 노동계는 의사의 수술거부는 명백
히 의료법 위반인데도 이 노조위원장만을 구속한 것은 검찰권의 부당한 행
사라며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항의성명을 잇따라 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병원노련쪽도 "검찰이 우리가의원 노조위원장을 구속한 뒤 노조해산
등을 조건으로 협상의도를 비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노조탄압과 의료민
주화 봉쇄로 규정하고 시시비비를 끝까지 가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