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 실시후 채권시장이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기업들의 회
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이후 연말까지 상환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만도 5조원
에 이르는데다 추석을 전후해 기업들의 비축자금이 대부분 소진될 전망
이어서 기업들이 자금마련에 부심하고있다.
8일 증권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채권시장의 기관투자가인 투신 은행 증
권사보험사들이 실명제실시 이후 회사채 매수에 소극적이어서 신규발행
회사채중 대부분이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발행회사로 되돌아가고 있
다.
이같은 현상은 중소기업은 물론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조차 마찬가지인
실정이다.
현대그룹은 실명제실시직후 현대자동차 5백억원의 무보증회사채를 발행
했으나 전혀 소화되지 않아 그이후 회사채 신규발행을 보류했다.
삼성그룹도 실명제이후 발행한 대부분의 회사채가 채권시장에서 소화
되지 못해 될돌아왔는데 회사채시장의 침체가 계속될 경우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에도 자금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그룹은 실명제이후 지난달 말까지 발행한 6백억원가량의 회사채
중 절반정도만 시장에서 매매되는데 그치자 오는 18일 하반기 자금운용
에 대한 긴급임원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며 선경그룹은 하반기 회사채
발행계획을 전면재검토하고 있다.
한편 기업들은 이달이후 연말까지 총 5조원이상의 회사채 상환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현재와 같은 채권시장 침체가 장기화 할 경우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