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움직임을 놓고 역삼봉이 형성됐다는 얘기가 많이 돌고있다.
증권사 직원들은 이러한 주가패턴이 주가반등과 직결된다며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매수를 권유하기도한다.

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된 지난달 13일 이후 주가흐름을 살펴보면 외형상
역삼봉이 형성된 것을 분명히 알수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14일 666.67을 기록한후 급반등했다가 하락,
지난달 말 664.88로 새로운 저점을 다시 형성한 후 재차 상승하여 일단
2중바닥형(W자형)을 엮어냈다.

이후 주가는 일시 되오르다 하락, 지난 4일 665.66까지 밀리며 또 다시
저점을 형성, 3중바닥 모형을 그려내며 이른바 역삼봉을 완성했다.

머리어깨바닥모형(Head & Shoulder bottoms)이라고도하는 역삼봉은
두번째 저점(8월말)이 첫번째및 세번째 저점보다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나타난 역삼봉은 3개의 저점 모두가 종합주가지수 660선에형성돼
정형인 머리어깨바닥모형의 변형인 셈이다. 드러난 모양으로 보아 최근
주가 모형은 분명한 역삼봉의 모습을 갖추고있다.

그러나 기준선과 거래량의 변화는 역삼봉이 말하는 주가반등의미를
상당히 희석시키고 있다.

보통 역삼봉에서 고점과 고점이 연결되는 기준선은 수평으로 나타난다.
이에 반해 최근 역삼봉의 기준선은 우하향하며 기울기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추세선인 기준선의 기울기가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변동이 심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쉽게 붕괴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거래량 측면에서 역삼봉은 세번째 저점이후 거래량이 첫번째나 두번째
저점의 거래량보다 많아야 한다.

주가가 바닥권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거래증가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의 역삼봉은 이러한 현상이 보이지 않고있다.

추세선 분석상 종합주가지수 660선이 보다 강한 지지선이나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낮은 편이라는 뜻이다.

결국 외형상 역삼봉을 나타내고있는 최근 주가 패턴을 진성으로
간주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것이 기술적 분석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여기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좀 더 지켜보아야 하는 것은 되돌림
현상이다.
되돌림현상은 앞으로 주가가 다시 660선까지 밀렸다가 다시 반등할때
대량거래를 수반하느냐의 여부이다.

이경우 다중바닥형의 패턴이 형성돼 주가는 상승추세를 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