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의 주석가격이 20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주말현재
t당 4,605달러를 기록한 LME(런던금속거래소)의 주석현물가격은 작년중순
내림세가 시작된 이후 35%가 넘는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주석가격의 내림세를 유발시킨 요인은 중국산 주석의 시장유입량
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주석수출량은 3만200t으로
서방세계연간수요의 15%에 달하는 것이었다. 올해도 수출량은 줄지않아
상반기까지만 약1만5,000t을 내다팔았다. 이는 91년상반기수출량보다
20%정도 늘어난 것이다.

이에따라 말레이지아 등 다른 주석 생산국들이 큰폭으로 생산량을 감축
하는데도 국제시장의 공급과잉 상황은 해소되지않고 있다.

ATPC(주석생산국협회)는 현재 국제시장의 주석재고량이 약4만t으로 3개월
정도의 소비분에 해당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거래업자들이나 시장분석가들 모두 국제 주석시장은 당분간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

한 분석기관에 따르면 올해 서방세계의 주석생산은 지난해의 14만2,000t
보다도 5%정도 줄어든 13만5,000t에 머물 전망이다. 소비량도 전년보다 2%
정도 감소한 17만t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통계가 잡히지않는 구동구권으로 부터의 유입물량과 유통업자
재고량등을 합치면 전체적인 주석수급은 상당기간 공급우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경기의 침체로 주석은 LME의 비철금속중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영역
밖으로 밀려나 있다는 점도 향후 주석가격의 약세를 예상하게 하는 요인
이다.

<박재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