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이상 재산공개공직자 중 부산지법 조무제 수석부장판사(52)가 25
평짜리 아파트(5천3백59만원 등록.부산 동래구 낙민동)와 부인명의의 예
금 1천75만원 등 6천4백34만원을 등록해 꼴찌를 기록.

해박한 법지식으로 부산지역 법조계에선 `살이있는 법전''으로 까지 존
경받는 조부장판사가 가장 재산이 적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한 후배변호사
는 "사무실로 찾아가면 와이셔츠차림으로 있다가도 정장을 하고 문앞까지
나와 맞으면서 후배 판사가 판단하기 어려운 사건을 물으면 즉답을 하지
않고 `어느어느 판례를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대답하는 등 세심
한데까지 배려하는 선비풍 판사"라고 소개.

얼마전 돌아가신 노모의 간병 등으로 월급에 걸맞지 않는 재산만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확인하려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조부장판사는 "돈이 없다는 것만으로 공직자의 도리를 다했다고 할 수 없
지 않느냐"고 반문.
조부장판사는 진주사범과 동아대법정대를 나와 지난 66년 제4회 사시에
합격한 뒤 70년부터 23년동안 부산지법과 부산고법 대구고법에서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