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의 심화로 그동안 추진해온 현안사업들의 이행을 연기하는가
하면 부도사태를 우려해 재정사정이 나쁜 업체와의 거래를 기피하고있어
이지역의 산업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명제실시에 따라 일부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애로가 심해지면서 운영자금의 조달에 급급해 그동안 추진해 오던
생산성향상과 경영합리화사업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 계획의 수정에
나서고 있다.
양산업계는 올초 살대 천등 부품의 규격통일화를 통한 자동화를 추진하기
위해 공업진흥청에 "단체규격제정" 신청을 해놓고 업체의 참여를 기대
했으나 실명제실시후 자금난 심화로 업체들이 자동화사업참여를 꺼려
더이상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양산조합의 강하윤전무는 "최근 몇년사이에 수출이 30%이상줄어든
상태에서부품규격화 자동화를 통한 원가 절감과 수출진흥책을 추진했으나
실명제의 여파로 업체들이 운전자금의 마련에 급급해 사업추진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안경업계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광학조합은 그동안 업계의
숙원사업인 고유상표개발을 위해 실명제실시 이전 계획입안까지 마쳤으나
실명제실시로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계획을 유보했다.
광학조합의 김천태전무는 "고유상표의 개발은 해외시장개척과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결과제이지만 수억원에 달하는 개발비용을 마련치 못해
계획이 중단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밖에 연초 설비투자분위기에 편승, 수주가 넘쳤던 주물 기계등
관련업계에도 최근 자금난에 봉착한 발주업체가 단가조정을 요구해와
수주계획을 취소하거나 부도우려가 있는 업체와의 거래를 기피하거나
물품을 회수하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