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사의 세탁기부문 설계실 윤홍식 수석연구원(42)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카오스이론을 상품개발에 적용,국내기술의 위상을 한차원 끌어올린 공로로
다산기술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카오스이론이란 지난 63년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츠교수가 기상분석실험을
하는도중 우연하게 발견한 사실을 체계화한 것으로 대기의 이동과 같이
얼핏 무질서하고 불규칙하게 보이는 운동도 일정한 법칙에 따라 움직이며
운동법칙을 추론하면 운동상황의 예측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이 이론은 양자역학,상대성이론과 더불어 20세기 3대 과학적 발견으로
평가되기도 하는데 선진국에서는 2~3년전부터 이의 응용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상품개발에 적용,성공한 사례는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다.

윤연구원팀은 세탁기의 날개가 회전하면서 일으키는 물살의 성격을 카오스
이론으로 풀어낸 것. 이에 따라 빨래감을 엉키게 하고 풀리게 하는 물살을
구분해내 이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빨래감의 꼬임정도를 원하는대로 통제할
수 있게한 것이다. 그결과 목표하는 세탁효과와 엉킴을 적당히 조절하는
기술기반을 구축했다.

"이기술의 개발이 갖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고 할수 있습니다. 넓게 보면
우리나라가 내세울만한 첨단의 지적재산이 하나 더 늘어난 것입니다.
내년쯤 가면 세탁기 수출시장에서도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
됩니다"

지난 7월 금성사에서 이 이론의 적용성공을 발표하자 일본의 어느 업체
에서 회사를 방문,기술내용을 본뒤 실제 적용분야에서는 일본이 한발
뒤졌다고 솔직히 인정했다는 뒷얘기.

윤연구원은 앞으로 다른 제품에도 이 기술을 응용할 수 있도록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