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미발레단이 대작발레"삼손과 데릴라"를 오는9~10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올린다.

기독교적인 성격이 강한 이작품은 이미 영화와 오페라로 만들어져 세계
각국의 예술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 종합예술의 다양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어 갖가지 예술장르의 레퍼토리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이
작품은 발레로도 만들어질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
아직까지 발레화되지 않았으며 조승미씨가 처음으로 무대화해 지난해 가을
첫선을 보였었다.

"삼손과 데릴라"는 특히 발레무대에 어울리는 화려함과 웅장함,아름다움,
그리고 섬세함을 충분히 표현할수 있는 줄거리들이 대거 포함되어있어
독특한 무대를 펼칠수 있는 조건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작품. 이 가운데
삼손과 데릴라가 펼치는 사랑의 파드 두,삼손이 다곤신궁을 무너뜨릴때의
웅장함,수많은 군중들이 흥분하여 춤추는 군무등이 볼거리이다.

전2막으로 나누어져 전개되는 무대는 삼손이 비참한 모습으로 지하실에서
고초를 당하는 장면이 비춰지면서 막이 오른다. 무서운 지하실속에서
내일이면 다곤신궁앞에서 수많은 무리들에 둘러싸여 야유와 비난을 받으며
죽어갈수 밖에 없는 삼손이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작품은 현실과 회상이 교차되는 드라마틱한 기법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간다.

이작품의 안무를 맡은 조승미씨는 "오랫동안 선교발레활동을 펴와 이번
작품이 성서에 나오는 인물에대한 예술적 고찰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평소
발레화에 가장 적합한 작품가운데 아직까지 발레화되지않은 "진흙속의
진주"같은 레퍼토리로 꼽아왔다"고 밝혔다.

모두 8차례에 걸친 장면전환과 50여명의 단원들이 꾸미는 스펙터클한
무대가 펼쳐질 이번 공연에서는 삼손과 데릴라역에 김종훈 손미경씨가,
회상의 삼손과 데릴라역에는 이준규 신순주씨가 각각 캐스팅됐다.

이밖에 주역급 출연진은 블레셋여인역을 맡은 김계숙씨와 대사제역의
제임스 전씨등.

<백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