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으로 예정된 검찰인사를 앞두고 갖가지 악성 유언비어가 나돌아
검찰수뇌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주에는 이같은 유언비어를 담은 괴문서가 출현했다는 소문때문에 검찰
자체에서 문서를 입수하기 위해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5-6
공을 통해 TK출신 검사들이 상대적으로 승승장구하면서 인사때만 되면 "광
어"니,"도다리""잡어"니 하는 뒷말들이 항상 나돌았다.
6월초 검찰내에서 나돌았던 "통키타"라는 이름의 괴문서도 TK출신들이 그
동안 얼마나 특혜를 누려왔는가를 비판하는 것이었다
"통키타"라는 문서는 내용의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TK출신 검사들에게 상당
한 심리적 타격과 고통을 준 게 사실이다.
최근 나돌고 있는 유언비어는 검찰내에서 가장 숫자가 많은 경기고 출신을
집중 성토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경기고 출신들을 위한 것이다.최근 청와대를 떠난 이충범 사
정비서관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문인 몇몇 경기출신 검사들과 검찰인사를
미리 조각했다.총장은 "팽"(토사구팽)되고 현 대검차장이 승진한다.대검차
장,검찰국장,중수부장등 핵심적인 요직에 모두 경기출신들이 내정됐다"
대개의 유언비어는 "누가 어쨌다더라"수준이지만 최근 검찰 주변에서 나도
는 유언비어는 이번 인사에서 누가 어느자리로 가는지 구체적인 이름을 거
명하고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를 청와대와 관련짓는등 그럴듯하게 포장돼
있다.경기고 출신인 김두희장관은 유언비어의 내용을 듣고 노발대발해 "유
언비어를 유포하는 인사들이 누군지 반드시 밝혀내라"고 지시했다는 후문이
다.
유언비어는 어느 집단이든 인사철마다 어느정도 있게 마련이지만 최근 검
찰 주변에서 잇따라 나도는 갖가지 "설"들은 검찰의 "불안감"을 표현한다는
지적이다.
검찰은 사정기관의 핵심이지만 새정부 출범이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가장
사정이 안된 조직중 하나"로 거명됐었고 실명제 실시로 YS의 강력한 개혁의
지가 거듭 확인되면서 검찰내에선 "이번 인사는 안정보다는 개혁을 위해 조
직을 대폭적으로 흔드는 쪽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재산공개로 어떤 돌발변수가 생길지 몰라 검찰수뇌부가 사전 인사구상도
못하고 인사시기도 자꾸 왔다갔다 하는 것도 이같은 유언비어가 나돌게 된
배경이다.
대검의 한 간부는 "검찰내부 뿐 아니라 안기부,경찰,행정부처등 외부기관
에서도 검찰인사를 둘러싼 온갖 소문들이 나돌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