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 냉해피해로 쌀 수확량이 크게 줄더라도 외국으로부터 쌀 수입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허신행 농림수산부 장관은 26일 최근 이상저온과 잦은 비 때문에 쌀 수확
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쌀 수확량이 줄
더라도 정부 재고쌀을 모두 방출할 때까지 수입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장관은 "현재 쌀 수확 감소량은 2백50만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앞
으로 날씨가 좋아질 경우 감소 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허 장관은 그러나 전체 재배면적의 80% 가량 되는 중.만생종이 이삭이 패
는 8월말부터 40여일간 날씨가 호전되지 않으면 수확량 감소 폭은 커질 것
이라고 말했다.
허장관은 또 오는 10월 말 기준으로 정부 보유쌀은 일반미 6백만섬, 통일
벼 재고 6백40만섬 등 모두 1천2백40만섬으로 냉해로 인해 쌀 수확량이 크
게 줄더라도 정부 보유쌀을 모두 소비할 때까지 결코 수입하지 않겠다고 말
했다.
허장관은 지난 15일부터 5일간 전국 1만개 표본지역을 대상으로 벼 생육상
태를 조사한 `8.15 작황조사'' 결과 1kg당 줄기수가 4백63개로 지난해(5백1
개)보다 7.6%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평년(4백69개)보다 1.3% 감소한 것이나 냉해 피해가 컸던 지난 89년
의 4백58개에 비해 1.1% 늘어난 것이다.
농림수산부는 수확량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유효 이삭수와 낟알 충실도
가 측정되는 `9.15 작황조사''가 끝나야 정확한 수확량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