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218) 제1부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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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 고개를 바라보는 이와쿠라는 술을 무척 좋아하는 터였다.
그래서 그는 열살 가량이나 연장인 히사미쓰와 술상을 가운데 놓고
마주앉아 대작을 하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댓살이나 아래이며
히사미쓰의 수행원인 오쿠보도 동석을 하게 하여 술잔을 권했다.
인사치레의 말을 나눈 다음,히사미쓰는 에도에 가서 있었던 일과 나마무기
사건에 대하여 자세히 얘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술기가 거나해지자,자기의
곤혹스러운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와쿠라공,내가 요즘 밤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하지 뭐요. 시국이 이처럼
흉흉해진게 내 책임 같아서 말이외다. 우연히 일어난 나마무기 사건을
과격한 녀석들이 마치 무슨 막부 타도의 서전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모양이오."
"그 사건이 그들에게 자극을 준 것은 사실일 거예요. 그러나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어차피 급진파에서는 칼을 휘두르려고 했을
겁니다. 각지에서 피끓는 젊은 지사들이 교토로 모여들었으니 조용할 리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반드시 히사미쓰 대감의 책임이라고는 할수가 없지요.
시대의 흐름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봐야겠지요."
이와쿠라의 그말에 히사미쓰는 조금은 어깨가 가벼워지는듯 기분좋게
술잔을 기울이고는 말했다.
"피는 피를 부르는 법인데,이렇게 나가다가는 어쩌면 우리가 추진하는
공무합체론에 의한 개혁이 무위로 돌아가고 말게 아니겠소."
"글쎄요. 두고 봐야지요."
"과격한 녀석들 때문에 될 일도 안된다니까. 내가 에도로 떠나기 전에 그
녀석들에게 본때를 보여준 일이 있는데 그래도 소용이 없구려."
"데라다야사건을 말씀하시는 거죠?"
"맞아요."
데라다야 사건이란 히사미쓰의 지시에 의해서 이루어진 과격파에 대한
일벌백계로서의 징벌이었다.
사쓰마의 오사카 번저에 근무하고 있던 과격파 지사인 아리마신시치는
번의 섭정인 히사미쓰가 교토로 출병을 해왔으나,그것이 도막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평화적인 수단에 의한 공무합체 체제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자 실망하여
"상전은 기대할게 못된다."
고 탈번을 결심했다. 그리고 다나카겐스케,시바야 마아이지로,
하시구치소스케 등 동지들과 함께 한밤중에 몰래 번저의 무기고에서 총과
탄약을 들어냈다.
그래서 그는 열살 가량이나 연장인 히사미쓰와 술상을 가운데 놓고
마주앉아 대작을 하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댓살이나 아래이며
히사미쓰의 수행원인 오쿠보도 동석을 하게 하여 술잔을 권했다.
인사치레의 말을 나눈 다음,히사미쓰는 에도에 가서 있었던 일과 나마무기
사건에 대하여 자세히 얘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술기가 거나해지자,자기의
곤혹스러운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와쿠라공,내가 요즘 밤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하지 뭐요. 시국이 이처럼
흉흉해진게 내 책임 같아서 말이외다. 우연히 일어난 나마무기 사건을
과격한 녀석들이 마치 무슨 막부 타도의 서전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모양이오."
"그 사건이 그들에게 자극을 준 것은 사실일 거예요. 그러나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어차피 급진파에서는 칼을 휘두르려고 했을
겁니다. 각지에서 피끓는 젊은 지사들이 교토로 모여들었으니 조용할 리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반드시 히사미쓰 대감의 책임이라고는 할수가 없지요.
시대의 흐름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봐야겠지요."
이와쿠라의 그말에 히사미쓰는 조금은 어깨가 가벼워지는듯 기분좋게
술잔을 기울이고는 말했다.
"피는 피를 부르는 법인데,이렇게 나가다가는 어쩌면 우리가 추진하는
공무합체론에 의한 개혁이 무위로 돌아가고 말게 아니겠소."
"글쎄요. 두고 봐야지요."
"과격한 녀석들 때문에 될 일도 안된다니까. 내가 에도로 떠나기 전에 그
녀석들에게 본때를 보여준 일이 있는데 그래도 소용이 없구려."
"데라다야사건을 말씀하시는 거죠?"
"맞아요."
데라다야 사건이란 히사미쓰의 지시에 의해서 이루어진 과격파에 대한
일벌백계로서의 징벌이었다.
사쓰마의 오사카 번저에 근무하고 있던 과격파 지사인 아리마신시치는
번의 섭정인 히사미쓰가 교토로 출병을 해왔으나,그것이 도막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평화적인 수단에 의한 공무합체 체제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자 실망하여
"상전은 기대할게 못된다."
고 탈번을 결심했다. 그리고 다나카겐스케,시바야 마아이지로,
하시구치소스케 등 동지들과 함께 한밤중에 몰래 번저의 무기고에서 총과
탄약을 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