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의 실시로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귀금속, 골동품,
서화, 부동산, 금고 등의 판매업계가 여전히 불황을 겪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상가들은 가뜩이나 불경기인데다 정
부의 세무조사 실시 방침으로 오히려 매기가 더욱 떨어지고 있다며 반
발하고 있다.

금의 도매가는 18일 현재 한 돈쭝에 4만3천원으로 전날과 같은 수
준을 유지했으며 소매가는 여전히 금융실명제 실시 이전과 같은 4만
6천원에 그쳤다.

전국 귀금속판매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금의 도매가격이 지난 16
일까지 2천원정도 올랐으나 거래량이 거의 없어 다시 보합세로 돌아섰
다"고 밝히고 "더욱이 소매상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종로구 예지동의 귀금속 소매상인 `경보석''의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매출액이 예전과 다름없는데다 문의 전화마저도 거의 없다"며 "정부가
귀금속상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종로구 관훈동의 골동품상인 `고미술 예나르'' 주인도 "하루에 2-3통
의 문의전화가 있을 뿐 골동품이나 그림을 사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밝혔으며 동대문구 답십리 `대덕당''의 관계자도 "수요자는 물론 문의 전
화가 아예 없다"고 말했다.

을지로 4가의 `선일금고''의 판매원은 "하루에 3-4개의 금고가 나가고
있으나 금융실명제 실시 이전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으며 `중앙
금고''의 주인도 하루에 1-2개 정도가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의 관계자들도 "소형아파트의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멈췄
을 뿐 전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계의 관계자들은 최소 한달 뒤에나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매기
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세무조사로 더욱 극심한 불황을 맞게됐
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