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는 얘기까지 있다. "골든 아워" "골든
멤버""골드 메달""골드 카드"등 "최상"의 상징으로 "골드"(황금)가 지니는
위력은 지금도 대단하다. 그러나 투자대상으로,가치저당수단으로 본시
김이 지닌 기능과 영향력은 갈수록 곤두박질이다.

뉴욕 월가에서 김은 "최악의 투자상품"으로 괄시를 받는다. 세계
금시장에서 금을 사고 팔아 재산을 불려주는 "골드 뮤추얼 펀드"(금
투자신탁)의 지난 12년간 연간 투자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 2. 98%다.
월가 제일의 골드펀드 렉싱턴에 82년 1만달러를 맡긴 투자자가 92년말 손에
쥐는 금액은 고작 741달러. 이쯤되면 "골드"의 체면은 말이 아니다.

국제 금값은 오일쇼크때인 80년에 온스당 85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82년에
297달러까지 폭락했고 83년 당시 500달러선 까지 반등했다가 그 이후 줄곳
하락,300달러대에서 저공비행을 해왔다. 그러다 올들어 지난 4월부터
치솟았다가 이달들어 다시 37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렉싱턴
골드펀드의 지난 6개월간 투자수익률도 199%로 반짝했다. 아시아의 골드
러시가 이 "골드의 복귀"를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지난 91년 중국과 대만 홍콩 타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등 아시아
7개국의 금 소비량은 586 으로 세계 전체 연간 금생산의 33%를 차지했다.
92년에는 다시 20%가 늘어 706 으로 전체의 40%,금년에는 906 으로 50%에
육박할 전망이다.

재산저장수단으로 아직도 금을 크게 선호하고 급속히 부가 축적되고 있는
중국의 경우 마땅한 투자대상이 없어 민관을 가리지 않고 금덩이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유럽통화체제가 무너진다해서 값이 모처럼 치솟았고
중국당국이 보유금을 대량 매각하고 국민들의 금구입을 추가 제한한다는
풍문이 나돌면서 도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수요가 왕성한한 값은 언젠가
오르게 마련. 특히 이들의 금수요는 가격에 비탄력적 이다.

금값이 오를수록 금을 더 찾고,값이 오르면 구매량만 그만큼 줄일뿐이라고
한다.

금을 선호하는 아시아인들 특유의 "골든 룰"이라고 해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