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외식·여행업계가 정국 불안으로 꺼져가던 연말 특수를 살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비상계엄 선포 이후 급랭한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보고 대규모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 고객 유치 마케팅 강화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e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은 오는 20일까지 가전, 리빙, 패션, 뷰티 상품 등을 최대 90% 할인하는 ‘쇼핑 익스프레스’ 행사를 한다. 크리스마스 선물 수요를 겨냥해 마이클코어스 지갑, 스니커즈 등 공식 브랜드관 상품은 최대 90%, 디디에두보 주얼리는 최대 64% 할인한다. 쿠팡도 25일까지 ‘토이 페스타’ 기획전을 통해 2000개 이상 인기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 중이다. 생필품 할인 폭은 최대 50%에 달한다. 백화점업계는 탄핵안 통과 뒤 첫 휴일인 이날 매장 방문객이 전주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자 연말 마케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정국 혼란이 계속됐더라면 연말 장사가 막대한 타격을 받을 뻔했다”며 “탄핵안 처리로 일상이 안정되면 소비심리도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년회 등 각종 연말 모임 취소로 타격이 예상되던 주류·외식업계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직장인 최모씨는 “계엄 여파로 송년회가 취소됐는데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밤 회사에서 송년회 일정을 다시 잡으라는 공지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면이 전환된 만큼 국민도 안심하고 소상공인 매장을 찾아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여행·호텔업계도 안도 여행업계는 탄핵안 가결 이후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국내 1위 생수 브랜드인 제주삼다수가 동남아시아,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7년 제주 조천읍 생수 공장에 짓고 있는 여섯 번째 생산 라인(L6)이 준공되면 수출량이 지금의 15배까지 늘 것으로 제주삼다수는 기대하고 있다.15일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제주삼다수의 연간 생산량은 100만t가량이다. 제주 전체 지하수 함유량(16억300만t)의 약 0.1%에 해당한다. L6가 가동되는 2027년에는 생산량이 150만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제주삼다수는 연간 생산량의 1%인 1만t을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중국 등 21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22년엔 국내 생수업계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취득해 인구 19억 명인 할랄 시장 공략 준비도 마쳤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2027년에 수출 물량을 최대 15만t까지 대폭 늘리고 수출처도 북미, 유럽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금은 해외 소비층 대부분이 수출 대상국 교민과 한국 관광객이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동남아 부유층 사이에서 품질 좋은 물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다”며 “일반 정제수가 아닌 지하수의 품질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제주개발공사는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유통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전체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외 다른 동남아 국가가 1차 공략지다. 대(對)중국 수출 물량 증가를 고려해 제주항과 중국 칭다오항을 잇는 정기 화물선 운항도 추진하고 있다.하헌형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본격화하면서 방위산업, 우주항공, 원전 등 이번 정부가 추진해온 주요 국가 사업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고위급 전문가를 영입해 전담팀을 꾸려온 대형 로펌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주식 시장 하락과 환율 급등 등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치 리스크 장기화로 기업 활동이 위축되면 기업 자문 비중이 높은 대형 로펌 실적에도 직격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尹 정책 동력 상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방산업계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위기감이 고조된다. 그동안 방산 수출 증가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정부 리더십이 공백 상태가 되면서 정부의 방산 외교가 중단되고 방산업계의 대외 신뢰도가 추락할 것을 우려해서다. 이달 초 방한한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수리온 헬기 시승을 위해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하는 일정을 취소했다. 윤 대통령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의 정상회담 일정도 취소되며 양국 방산 기업의 교류가 줄줄이 무산됐다.국내 방산 수출액은 2019년 3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8조9100억원으로 4년 만에 5배 이상 급증했다. 로펌업계는 수출 지원과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자문 수요가 늘면서 추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었는데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한 방산 전문 변호사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로펌업계의 방산 관련 업무도 사실상 ‘올스톱’됐다”고 귀띔했다.정부 역점 사업인 우주항공도 마찬가지다. 당초 정부는 우주항공산업을 국가 주도에서 민간 주도 정책으로 전환하고 지난 5월 사천에 우주항공청을 개청했다. 로펌업계에선 민간 기업에 지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