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의 신발 제조업체인 부산 부산진구 부암3동 (주)화승(대표 손기
창)의 신발 생산라인이 회사쪽의 경영악화로 문을 닫게 됐다.

회사쪽은 14일 지난해 중순부터 수출물량이 격감해지면서 지금까지 다
달이 10억여원씩의 적자가 누적되는 등 경영상태가 극도로 악화돼 노사협
의회 의결을 거쳐 이달말께 신발라인만 폐업할 예정이 라고 밝혔다.

회사쪽은 폐업한 뒤 공장 터에는 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이달초 부산시로
부터 아파트 사업을 허가 받았다.

이에 따라 회사쪽은 퇴직금과 해고수당 지급문제 등을 놓고 이날 오전
부터 노동자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형섭)쪽과 협의를 갖고 있다.

비상대책위는 이날 협상에서 <>퇴직금과 상여금 200% 일시불 지급 <>다
섯달치 임금에 해당하는 해고수당지급 <>40살 이상의 노동자 1천5백여명
에 대한 취업알선 등을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회사쪽은 <>한달치 임금분
의 해고수당 <>퇴직금 일시불지급 방안 등을 고수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
고 있다.

이 회사 노동자 2천여명은 13일 오후부터 회사안 광장에서 고용승계보
장 등을 요구하며 항의농성을 계속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리복과 나이키 등 운동화 전문생산업체로 지난해까지 미국과
유럽 등에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다달이 1백20만켤레를 생산해 전량수출해
왔으나 지난해 8월부터 수주량이 70만켤레로 격감하면서 회사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주)화승은 지난 50년대초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주)동양고무산업으로
출발한 화승그룹의 모체로 지난해까지 1만여명의 신발노동자들이 근무해
온 전국 최대의 신발제조업체로, 현재는 2천5백여명이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