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문에도 동작 하나하나 세분하여 상세히 사진으로 소개된 적이
있었던 미국 현충일날의 메모리얼 골프선수권 대회 마지막날 마지막홀
장면은 꽤 인상 깊었다. 17번홀까지 한타 뒤져있었던 폴 에이징거는 그린
옆 벙커에서 그림같은 샌드샷을 성공시키면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 동료
페인 스튜어트에게 역전승하는 감격적인 장면을 연출하였다.

벙커샷에 대한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프로골퍼는
벙커에 공이 굴러 들어가면 홀컵에 직집 넣을 수도 있다는 자신감으로 우선
낙관적인 생각을 갖는 반면 아마추어 골퍼는 샷을 하기도 전에 낭패하는
소극적인 자세때문에 두세번 모래만 파헤치다가 스코어를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선 벙커에 공이 들어가면 신발이 모래속으로 반쯤 파묻혀 들어가도록
하여 스탠스를 견고히 하고 스윙 하는동안 불필요한 다리의 움직임이
없도록 해야한다.

신발을 모래속으로 파묻는 동안 부드러운 모래인지 아니면 무겁고 딱딱한
모래인지 우선 모래의 질부터 파악해야 한다. 모래가 무겁고 딱딱하면
상대적으로 스윙을 가볍게 해야만 하고 모래가 부드러우면 반대로 다소
강하고 깊게 파는 듯한 스윙을 해야한다.

스탠스는 공이 모래에 깊이 파묻힌 경우에는 공의 위치를 오른발 쪽으로
가깝게한후 좁은 스탠스를 취하고 내려찍는 듯한 스윙을 해야하는 특별한
경우가 있지만 보통은 최소한 자신의 어깨너비 만큼은 반드시 폭을 넓혀야
한다.

그립은 보통때 보다 약간 짧게 내려잡는 것이 좋다. 왼손의 새끼손가락이
그립의 끝부분으로 부터 3~4cm 정도의 간격을 두고 그립을 잡으면 클럽을
쉽게 컨트롤 할수 있다.

글을 쓸때 지우개가 붙어있는 부분의 연필 끝쪽을 잡는것 보다는 다소
밑으로 내려잡는 것이 훨씬 글을 쓰기가 쉬운 윈리와 같은 이치이다.

샷을 시도할때는 공을 쳐다보지 말고 공뒤 2~3cm 부분을 끝까지 주시
하면서 가격해야 한다.

샌드샷에 관한 참고사항을 종합적으로 간추려 본다면

1.먼저 샌드웨지의 클럽페이스를 오픈한 다음 그립을 잡아야 한다.
2.보통때 보다도 넓은 스탠스폭을 유지해야 한다.
3.공의 위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스탠스의 중앙부분에서 3cm 정도
왼발쪽으로 놓고 쳐야한다.
4.스탠스와 왼쪽 어깨의 방향은 깃대의 왼쪽편을 향해야한다.
5.스윙하는동안 몸무게의 이동이 없어야 하고 오직 팔과 손의 움직임으로만
스윙해야한다.
6.공의 뒤편 2~3cm 지점을 가격하되 수저로 아이스크림을 떠내는 듯한
원리로 약간의 모래만 공과 함께 퍼내야한다.

7.스윙은 벙커높이가 낮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끝까지 높게 피니시해야하며
샌드샷을 한후에는 반드시 고무래로 모래를 평탄하게 고른후에 벙커에서
나와야한다. 이것은 골프의 에티켓 중 가장 중시된다.

이러한 사항을 참고하고 무엇보다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춘 적극적인
자세로 벙커샷을 시도하면 쉽게 온그린하여 좋은 스코어를 만들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