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유명대학교의 특수대학원 석박사학위논문이나 논
문계획서를 대신 작성해 준 4개 학위논문 대행업소가 검찰에 적발돼 이 업
소관계자 7명이 구속되고 논문 작성을 의뢰한 37명을 포함, 모두 42명이 불
구속입건됐다.
서울지검 특수3부(정홍원 부장검사)는 10일 데이타뱅크 이규철씨(30) 대관
자료개발원 최석봉씨(44) 미래사회과학연구소 임원택씨(50) 논문자료센터
한재희씨(54)등 4개학위논문대행업소 대표와 논문을 대리작성한 오상훈(33)
권소(35) 김선민씨(28)등 7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김종원씨(
30.시립대 조교)등 논문대리작성자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주고 대리작성논문을 산 뒤 학교에 제출, 학위를
얻은 서울 동부교육구청 장학관 유길상씨(56)와 안양시의원 노춘복씨(39)
시티은행지점장 김남수씨(37)등 3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데이타뱅크대표 이씨는 89년6월부터 지난 7월까지 약4년동
안 50여명으로부터 석사학위논문 1편에 1백50만원씩 모두 7천5백만원을 받
고 논문을 대신 써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논문을 대리작성해준다는 안내 전단을 대학가에 뿌리거나 논문심사
탈락자에게 같은 내용의 안내장을 보내 대학원생들을 모은뒤 이미 발표된
논문을 짜깁기하는 등의 수법으로 학위논문을 대리 작성해준 것으로 드러났
다. 대관자료개발원의 최씨는 지난 5월 일간지에 `논문자료수집을 도와준다''
는 내용의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대학원생 19명과 석사학위의 경
우 2백만원, 박사학위의 경우 1천2백만원에 논문을 대신 써주기로 계약한
혐의다. 최씨는 이중 석사학위논문 3건을 이미 완성했고 나머지 19건은 미
완성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조사 결과 대리작성 논문을 심사, 학위를 수여했거나 대리작성된 논문
계획서를 제출받은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홍익대 건국대 국민대 단국대 이화여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