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손에 잡는 신문의 종류가 많음은 물론 한 신문
마다 지면의 두터움으로부터 만만치 않은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저런 제목의 주간 월간 뿐만 아니라 쏟아지는 다양한 분야의 정기
간행물 전문 및 취향에 맞춘 비소설 소설 등의 출판물이 그야말로 홍수를
이루고 있는게 요즘 세태의 일면이다.

한국경제를 다룬 최근 저작물이 적지않음을 근작소개 광고물로 알수 있다.
그러면서도 한국경제발전의 역사적 과정,그 과정에서 빚어진 성과와 부작용
,그리고 현실문제를 시정하는 방향제시등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집필
된 저서는 흔치 않다.

한편으로는 일반독자가 읽기에 평이하나 수필수준의 단편들을 일관된 체계
없이 모아 엮은 것들이 대종이다. 더구나 선거전후면 내로라 하는 인사들이
자기 홍보용으로 한국경제를 다루는 많은 책들이 나돌지만 대부분 함량미달
이다.

그런가 하면 대학교수 등 전문 지식인들의 한국경제론 저서들은 체계는
있으되 난해하고 일반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데 문제있는 저작물이기
십상이다.

여기에 조성환교수의 새로운 저서가 여러 계층의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등장하였다. 경제현상을 항상 역사흐름의 시각에서
파악하고 현실문제에 관하여 엄정하게 중립적 관점에서 분석,이해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저자는 어려운 경제이론이라도 그것을 일반시민 독자들
에게 이해시킬 수 없다면 교육자로서는 실패라는 인식에 투철하였다.

이러한 자세는 본서의 이곳 저곳에서 여실히 나타나 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우선 서론부분에서 "경제학이 무엇인가"와 경제체제 문제를 다루고
있고,이어서 시장경제의 출현과 발전을 다루는 경제사적 부문과 주요 경제
학자들의 이론세계를 더듬어 보는 경제학설사적 부문이 흥미있게 엮어진다.

한국경제흐름을 거시적으로 조감하고 각 부문별로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본론부분이 제4편에서 제6편까지 전개된다.

다음으로 다시 긴 역사적 관점에서 경제성장 내지 경제발전 (저자는 개발
이라고 쓰고 있다)에 관한 일반이론을 살펴 보면서 저자의 전공분야인
후진국 경제발전문제를 특징있게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50년대 이후 한국경제의 변화와 추이를 다룸에 있어 미국 예일
대학 Growth Center에서 저자가 연마한 분석체계와 도구들을 적절하게 활용
하였다.

이렇게 말하면 일반독자들은 어려운 것으로 오해할수 있으나 본서는 일반
독자들을 의식하고 쓰인 저술임에 틀림없다. 대학생 수준에서도 경제원론의
부교재로 사용하면 유익할 것이다.

최근까지의 통계자료도 지나침이 없이 알맞도록 잘 배합되어 있어 더욱
유용성을 높여준다. (다산출판사간)

김병주 <서강대 경제정책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