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리정부는 "국적있는 교육"을 강조한 적이 있다. 아무리 현대가
글로벌시대라 할지라도 국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서 교육한 결과가
"한국인의 얼굴을 가진 외국인"을 길러 낸대서야 말도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법도 제1조에서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아래 모든
국민이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공민으로서의 자질을
구유케하는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물론 글로벌시대에 걸맞게 국제적으로 통용될수 있는 국제인을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얼마전 말썽을 빚었던 외국어고등학교의
설립취지도 바로 그같은 시각에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국적있는 교육을 시킨다는 것과 국제적인 시야를 가진 사람으로
교육시킨다는 것은 서로 상충되는 개념이 아니다. 민족혼을 지니고
있으면서 국제적으로 넓은 시야를 가진 인물이야말로 앞으로 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국민이라 할수있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현실을 보면 일부의 행태라고는 생각되지만 지나치게
외제선호의 경향이 뚜렷한것같다. 심지어 어느기업이 서울지역 주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지만 않으면 외제를
사겠다는 주부가 94. 2%나 되고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외제를
구입하겠다는 사람이 33. 1%나 되었다 한다.

교육부는 국내교육시장의 개방에 대비하여 교육법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했다는 소식이다. 외국인이나 외국기관이 국내에서 학원이나
대학분교등을 설립할때 우리 학원계나 대학등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교육시장의 개방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교육기관간의 자유경쟁으로
우리나라 교육수준이 향상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을수 있다. 또 실제로
일본의 경우를 보면 일본에 진출한 주로 미국계의 학원이나 대학등이
치열한 경쟁끝에 경영의 부실등으로 철수하는 경우마저 없지않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실태는 어떠한가. 매년 4년제 대학의
수험생중 4분의 3가량이 고배를 마실수밖에 없는 형편이고 도피성
해외유학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대학간판에 대한 갈증에다
외제선호경향마저 겹쳐 결과가 뻔히 보이는것 같다. 정부는 개방에 앞서
개방할수 있는 여건을 먼저 조성해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