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기업들의 문예진흥기금기부액이 크게 줄어든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문예진흥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6월30일까지) 기업들로부터 기부받은
문예진흥기금총액은 38개기업의 총6억3천8백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금액은 지난해상반기에 51개기업의 총20억3천9백78만여원에 비하면
무려 68.7%나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기업들의 문화예술지원이 줄어든것은 전반적으로 경기침체현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신정부출범이후 사정분위기에 따른 기업들의
성금출연기피추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조성된 문예진흥기금은 별도의 조건없이 출연한 순수기부금이
1억2천2백만원,특정단체나 행사를 지원하도록 지정한 조건부기부금은
5억1천6백만원이다.

이같이 기업들의 기부금이 줄어드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기부현황을
살펴보면 지속성 적립성지원사례가 두드러지는 점이 특징. 1회성에 그치지
않는 지속적지원사례가 늘고있다는 것은 그나마 문화예술인들에게 "작은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사조산업과 삼성출판사 인천길병원 제일엔지니어링 다보성 코아토탈
교학사 동양레코드등 한국문화학교교육협의회소속 중소기업들은 지난
91년부터 연8회에 걸쳐 전국의 박물관 미술관등에서 운영하는 각종
문화학교를 지원해왔다.

또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교향악축제"를,영창악기
제조는 "어린이연극상"시상과 어린이연극제 개최를 지난해부터 도와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보다 작은 액수이기는 하나 올해 순수기부금이 전부
금융기관에서 걷혔다. 외환은행이 2천5백만원을 출연한것을 비롯 한일은행
조흥은행 상업은행 한미은행등 8개금융기관에서 1억2천2백만원을 기부했다.

금융기관의 조건부기부금액도 대한상호신용금고의 5천만원,하나은행의
1천만원등 8개기관에서 1억6천6백만원에 달했다.

한편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국민은행 농협중앙회 주택은행 중소기업은행
외환신용카드등이 국립발레단후원회를 결성하여 발전기금을 내놓았고
한양화학도 국립창극단발전기금을 기부하는등 적립성기금지원도 잇달았다.

남상호문예진흥원이사는 "현재까지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경제여건의
어려움등으로 기업들의 기금기부가 줄기는 했으나 기업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경향은 점점 커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하고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문예진흥기금으로 출연하는 기부금에 대하여는 조세감면규제법
제49조2항3호에 의해 기부금전액이 손금에 산입되는 혜택이 있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