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그룹은 내달중 13개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열고 획기적인
경영혁신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원석회장은 이자리에서 21세기 세계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R&D(연구개발)투자확대를 포함한 "2000년대 비전"을 제시하고 2000년대
신경영과 관련,임직원들에게 대대적인 의식개혁운동을 펴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동아그룹은 지난 연초부터 그룹차원에서 일더하기 운동을 펴오는등 재계의
경영혁신운동을 선도해왔다. 최회장스스로도 회장실문이 개방돼있음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최회장은 최근 계열사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잇달아 특강을
실시,"의식개혁"을 강조하고있다.

지난6월 공영토건임직원들을 대상으로한 특강에서 최회장은 혁신을 통해
"창조하겠다"는 정신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또 인식의 전환으로 능동적인
자세를갖춰야만 세계일류의 기업으로 성장할수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동아의 경영혁신운동은 새정부가 "신한국창조"라는 캐치플레이즈를
들고나온이후 각부문으로 확산되고있다.

최회장이 금년시무식에서 올해를 "신바람나게 일하는 해"로 선언한이후
각계열사사옥에는 "우리모두 열심히 일합시다"라는 프래카드가 걸렸다.
이어 동아건설과 대한통운등은 1.4분기경영목표 초과달성을 위한
결의대회를 잇달아 열었다.

지난3월에는 협력업체와의 유대를 강화하기위해 건설부문
협력업체전진대회를 개최,각종 지원책을 제시하는 한편 부조리척결에
앞장서 경쟁력을 키워나갈것을 당부했다.

동아건설 관리직사원들은 매주말 아파트건설 현장에 나간다. 스스로
무보수로 막일을 하기위해서이다. 이른바 "3D기피현상"이 팽배해있는
현실에서 관리직사원들이 자발적으로 근로에 나서고있는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최회장도 매주일요일 어김없이
아파트건설현장에 나가 골재로부터 도배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부분을
일일이 챙기고있다.

동아그룹은 계열사정리도 착실하게 진행하고있다.

동아는 지난6월 그룹기획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하는
"주력업종선정위원회"를 구성,건설업 창고운수업 산업서비스업등 3개업종을
주력업종으로하여 나머지업종은 통폐합 또는 매각할 계획을 발표했다.

동아측은 당초 13개인 계열사를 7~8개로 줄일 계획이었으나 4~5개로 대폭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내달중 열릴 사장단회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나 건설업은
동아건설산업,산업서비스업은 동아생명보험과 동아증권등 2개사,창고업은
대한통운등을 주축으로 삼아 대한통운해운을 청산하고 동아관광개발을 매각
또는 흡수합병하며 동아엔지니어링 동아종합개발등은 동아건설에
흡수합병하는 방안이 검토되고있다. 동아측은 이번 계열사정리가 지난해
최회장과 동생최원영씨간의 1차적인 계열분리에 이어 이뤄지는것으로
완결편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노사간 임금협상도 협상시기가 늦은 동아증권등 2개사를 제외한
11개계열사가 별다른 잡음없이 모두 마무리됐다.

정부의 고통분담원칙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과장급이상의 임금은
동결됐으며 일반직원은 4%선에서 타결됐다.

신규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동아건설은 지난달30일 총공사비 8억2천만달러규모의 리비아 서부지역
송수관로및 벵가지 상수도신설공사를 수주했다. 또 지난5일에는 최회장이
직접 중국에 가서 북경시측과 지하철 고속도로 시멘트공장등 기간산업을
공동건설키로 합의했다. 이프로젝트는 전체사업비가 30억달러를
넘을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합작사업인데 국내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중국기간산업건설에 참여하게되는 것이다.

당초 이프로젝트는 지난2월 장백발북경시부시장이 내한,참여를
요청했던것으로 워낙 공사비가 많이 소요돼 국내업체들의 참여는
어려운것으로 관측됐었다. 북경시가 8억달러상당의 예산을 확보하고있는
점도 큰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최회장이 강한 의욕을 갖고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온것이 이번 공동참여합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것으로
평가되고있다.

동아그룹은 올해매출액을 지난해보다 13.7%늘어난 4조1천91억원으로
잡고있다. 특히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45.2%증가한
2천5백52억원,R&D투자는 19.4%늘어난 5백97억원으로 계획하고있다. 동아는
R&D투자확대를 포함한 장기경영전략이 제시될 그룹사장단회의에 큰 무게가
실려있다고 밝히고있어 그룹의 경영혁신바람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