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양측은 20일 오후8시30분부터 21일 오전8시20분까지
수차례 정회를 거듭하며 밤새 협상을 벌여 잠정합의 회사안 조합원찬
반투표실시라는 극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정부의 "타율해결"압박 속에 진행된 노사협상은 그야말로 노사가
최후협상이라는 배수진을 친 가운데 진행돼 팽팽한 긴장감과 극적타결
가는성이 동시에 감지됐다.

<>.회사의 전성원사장은 이날 오후 본관 1층에 마련된 기자실에 들러
"이번 현자사태로 국민과 정부 울산시민께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협력업
체의 임직원및 고객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언급.

전사장은 "다시는 노사문제로 국가경제에 주름살을 지게하거나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것"이라며 "지금 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심정으로 신경제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

이날 회사의 임원및 사무직원들은 어수선한 분규가 그친다는 "희망"에도
불구하고 조합의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때까지 마음을 놓을수 없다는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무직원들은 "국내 최대의 조합이 이 정도의 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한것은 노조의 자제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조합원들의 냉철한
판단을 믿는다"는 낙관적인 분위기.

<>.노조측은 장장 12시간에 가까운 막판협상에 지친탓인지 오전과 오후
집행부 구수회의를 한후 1~2시간 잠을 청하는등 다소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었다.

노조측은 그러나 협상의 잠정합의안이 어렵게 마련된 만큼 조합원들의
이해와 설득과정이 중요하다고 판단,부서별로 회사측이 제시한 임.단협안을
수용한 배경을 설명.

노조측은 회사측 최종안에 대해서 노조측 임.단협 협상대표 24명중 17명이
찬성하고 7명이 반대한 점을 감안할때 돌출변수가 없는한 무난히 조합원
찬반투표의 고비를 넘길수 있을 것으로 전망.

<>.노사협상 "잠정합의"를 만들어 낸데는 노사 양측의 막후접촉이
주효했다는 후문.

쟁점사항이던 해고자복직 상여금인상 부분등에 대한 상당한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협상이 이루어졌고 노사양측 모두 수용과 양보사항을
이미 감지하고 있었다고 막후교섭위원이 귀뜀해 주기도.

<>.20일 오후8시30분 노사협상이 본격화되기전 이미 합의가능성은
여러곳에서 나타났다.

이날 오전 윤성근노조위원장이 대폭적인 양보안을 제시했고 오후2시40분에
열린 단체협상에서 미타결45개항중 20개항을 무더기 합의해 기자들사이에서
새벽께 극적 타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심야협상이 진행되던 21일 새벽4시10분께는 조합원3만명의 현대자동차
노조만이 연출할수 있는 교섭대표 50명이 협상장에 진입,협상분위기가
뒤바뀌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등 한때 긴장.

사연인즉 노조측의 임.단협 협상팀 24명이 한꺼번에 회의장으로 가자
노조집행부의 일부가 마지막협상(?)을 참관하기 위해서 떼몰려 출동한것.

회사측은 12명의 교섭대표로는 중과부적이라고 느끼면서도 협상분위기의
"순항"을 위해 일체의 언급없이 묵인.

노조관계자는 "현자노조만이 연출할수 있는 장면"이라며 "조합원 1백여명
노조의 협상대표가 4~5명인 점을 감안하면 50명은 적은것"이라고 엉뚱한
변명을 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