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7일 이달초 남포시에서 발생한 러시아인 집단폭행사건
과 관련, "이는 양국관계를 악화시키려는 러시아측의 의도적 행
위로서 앞으로 모종의 대책을 세울 수 밖에 없다"고 맹렬히 비
난하고 나섬으로써 이번사건이 쌍방간의 심각한 외교분쟁으로 비
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관영 중앙통신과
의 회견을 통해 "러시아 무역대표부 관리들이 7월초 관계기관에
보고하지도 않은 채 남포시를 여행했으며 더구나 초보적 도덕성도
없이 현지 주민들에게 비열하고 뻔뻔스런 행동을 저질러 주민들로
하여금 억누를 수 없는 분노를 자아내게 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어 사실이 이와 같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사건에 대한 책임을 시인,사과하지 않은 채 북한이 이 사건을
획책한 것처럼 왜곡보도하는 한편 진상조사하지도 않고 외무부의
성명까지 발표했다고 지적하면서 "이것은 러시아가 조선의 이미지
를 손상시키고 이 사건을 국제적으로 정치선전화 하려는 것이 분
명하다"고 주장했다.